‘꿈쟁이’와 세월호참사 다큐멘터리

4.16의 꿈 꿈쟁이 X 세월호참사 다큐멘터리

 
세월호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참사 이후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세월호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 주목 받은 작품은 올해 4월 15일 개봉된 <유령선>과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기생충>과 함께 노미네이트된 <부재의 기억>일 것입니다.
 
<부재의 기억>은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유령선> 또한 다큐멘터리의 특성과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지만, 입소문으로 꾸준히 관객수가 늘어 누적관객 2만 명이 돌파했습니다.
 
참사를 기억하며,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과 청년의 꿈을 지원하는 「4.16의 꿈」에 참여하는 ‘꿈쟁이’들이, 세월호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감상을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전해왔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느껴진 감정에 대해서 누군가는 그림으로, 다른 누군가는 글로 그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사건, 같은 영화를, 같은 시간을 보내도.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표출하고 이야기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아픔을 치유하는 방식 또한 사람마다 다르고, 다양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그 날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누군가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상처를 앉아주는 일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4.16의 꿈」 꿈쟁이 '이수정'님
「4.16의 꿈」 꿈쟁이 '이수정'님

「4.16의 꿈」 꿈쟁이 ‘나예은’님의 ‘그날 바다’ 감상문

제가 기억하기로는 항상 4월 16일은 흐리고, 비가 많이 왔어요. 2014년부터 3년 내내 항상 4월 16일마다 비가 내렸고, 그 이후 3년은 4월 16일 앞 뒷 날로 흐리고, 비가 왔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4월 16일마다 하늘도 참 많이 슬픈가 보다. 같이 울어주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6년이 지났어요. 저는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이 공부를 했던 학생이었어요. 물론 그들과 같은 동네도 아니고 어떠한 교류도 없었지만, 같은 나이인 18살 친구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도 그 당시 그들과 똑같이 1년 전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고, 무슨 옷을 입을지 친구들과 패션쇼를 하고, 셀카봉을 챙기고,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설레는 마음을 가졌던 학생이었어요.

6년이 지났어요. 고작 6년이 지났는데, 서서히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마음에서는 6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지 않은 기억일 텐데, 고작 6년이 지났다고, 그들이 잊혀지고 있어요. 아, 오늘 4월 16일 이구나.라고 지나가버리는 날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6년 전 우리가 가졌던 그 당시의 설움과, 슬펐던 감정들이 식어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결국 우리가 무덤덤해질까 봐 두렵기도 하네요.

6년이 지났어요. 그래서 저는 24살이 되었고, 어른이라는 것이 되어버렸어요. 세상은 저에게 꿈이 아닌 직업을 가지라고 하고, 누군가는 저보고 시집은 언제 가냐고 하네요. 저도 몇 년 후에는 전세걱정을 하고, 분유값 걱정을 하는 엄마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어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저예요. 18살 나의 친구들을 위해 24살 어른이 되어버린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이 대한민국은 불법이 만연하고, 당파싸움과, 성적인 사건들이 극에 달하고 더 심하게 병들어가고 있는데 말이죠.

6년이 지났어요. 2020년 4월 17일에도 어김없이 비가 쏟아졌어요. 한 20분 동안 굵은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창밖에 비가 내리는 것을 한참 동안 바라봤어요.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영상을 보면서도 정말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느껴졌어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그들이 만약 천 개의 바람이 되었다면, 나는 바람을 맞을 때마다 그들을 생각할게요. 그들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말라고 부탁한다면 눈물을 닦고 웃으며 씩씩하게 살아갈게요.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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