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 사진을 허락도 없이 찍어갔다.’
사고 이후 카메라 앞에서기가 점점 무서워졌다. 집회현장에서 경찰들은 카메라를 들고 채증을 했고 유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 사진을 허락도 없이 찍어갔다. 내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유가족의 모습으로만 사진을 찍는 카메라가 무서웠고 단편적인 사진만 믿고 욕하는 사람들을 믿기가 어려워졌다. 사진이 찍히고 싶지 않아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끼고 얼굴을 가리며 집회현장을 나섰다.

단원고 2학년 3반 최윤민 둘째 언니 최윤정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A. 저는 공부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코로나때문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영어학원도 다니고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추념전에 작가로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이번 추념전의 경우, 너무 갑작스럽게 요청받은건이라 참가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코로나때문에 출사를 가기도 어려운 환경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형제자매들과 논의했을때 이번 추념전에 참가하는 것이 보람찬 일이 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대표작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A. 이번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작품을 출시하였습니다. 작품이라고 하기가 많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저는 4.16사건이 있었던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제 곁에 남아 힘이되어주고 사랑을 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였습니다. 6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고마운 마음에 그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사진을 찍고, 제 마음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당당한 피해자’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사실, 이 주제는 형제자매를 만나고 대화할 때 자주 생각하고 대화하던 주제입니다.
집회에 참석하고 세월호 관련 활동할 때 피해자로서 아파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강요받아왔습니다. 미디어 매체 속에 유가족 사진은 항상 울고 있었고, 소리 지르고 화가 나 있었습니다. 유가족은 웃으면 안되고 항상 슬퍼하고 울어야만 기사가 되고 뉴스에 나오는 이런 상황 속에서 저와 형제자매들은 혼란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란 무엇인가? 그들이 우리를 피해자로서의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다 보니 그들의 시선 속에서 우린 항상 그들이 강요하는 피해자가 되어야 했지만, 이제는 당당한 피해자로서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작품 활동을 통해 감정적인 변화가 있으신가요? 변화가 있다면 어떤 변화이신지요.
A. 저는 2014년 사건 이후로 1년 동안 우울증에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못했을뿐더러, 가족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가족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해서 자꾸만 우울증이 심해져 가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어 갔습니다.
그렇게 1년을 견디다가 너무 힘들어서 용기를 내 친언니에게 이야기하고 형제자매 사진 모임을 소개받았습니다. 형제자매를 만난다는 것이 내가 유가족임을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동생이 떠난 것을 인정해야 하기에 오랜 고민 끝에 사진 모임에 참석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방어적이고 차가운 느낌의 사진만 찍었지만, 출사를 나가며 추억을 쌓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형제자매들과 친해졌습니다.
저희는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고 서로를 치유해주고 가족이 되어주었습니다.
· 사회적 시선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반면, 응원과 위로를 얻은 적도 있으신가요?
A. 세월호 집회를 하거나 서명을 받기 위해 전국으로 활동을 간적이 있습니다.
세월호라는 이름을 듣거나, 노란리본을 보면서 욕하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것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저희를 위해 쉬는 날도 반납하고 서명운동&집회에 함께해주는 시민분들, 서명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시간 내주셔서 서명해주시는 분들, 지나가다가 힘내시라며 음료나 커피를 사주시는 등 저희는 그분들께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희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저희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고, 자신의 일처럼 울어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렸다고 그리고 저도 이런 사건이 다시 또 일어나면 저 또한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앞으로는 어떤 삶을 꿈꾸고 싶으신가요?
A. 앞으로는 너무 피해자에만 얽매여서 자신을 낮추지 않고 당당하게 앞서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월호는 예전에 있었던 사건들과는 다르게 전 국민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웠고, 현재도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자로서 숨어 살지 않고 당당한 피해자로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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