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다시 세월호

416문화예술학교 ‘다시 봄, 다시 세월호’는

4·16재단 거점지원사업으로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에서 기획하고 진행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과 다짐행사 <봄날의 약속> 중 하나였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4.16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각자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기억과 그리움을 담아낸 시간

416문화예술학교는 4월 22일부터 6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벽화·엽서·판화·도예 등 다양한 문화예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수강생을 모으진 못했지만, 정말 열띈 수업 분위기였다고 기획자이신 최응재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 이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기억과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하는 시간을 기록한 사진들이 우리를 반겨줬습니다. 10주 동안 우리는 잊지 않았다는 걸 각각의 색으로 표현해 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억은 힘이 세지”

기억은 희망의 열매를 맺지

전시관 한켠, 짤랑 짤랑 소리를 내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기억과 기억이 엮여 희망을 만들어 낸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이 모여 희망의 열매를 맺어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작품 앞에 사람들이 모여 기억 한 알 한 알 새겨진 글을 살펴봅니다. 

기억하는 방법을 엿보는 시간

한 작품 한 작품 돌아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을 엿봤습니다.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이 사람의 기억은 어떤 형태인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색으로 녹여낸 기억들. 이 한 자 한 자를 얼마나 정성들여 써내렸을지,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함도 잠시 아름다운 문구에 마음이 간질였습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이날 전시회 개최 사회는 416문화예술학교를 기획한 최응재 나무숲 이사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시작에 앞서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304명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대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안는 일은 예술의 사회적 책임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기전 수강생을 모집해 교육과정을 거치셨다고 하셨는데 그 교육과정이 무엇과 무엇으로 나뉘었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이 전시회는 “416 문화예술학교”의 참여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창작했던 작품을 모아 준비한 결과발표 전시회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일상적으로 기억하고 예술로 기록해보자 라는 취지로 수강생을 모집했는데요. 15분의 목포시민 분들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총 10주 동안 진행되었던 416 문화예술학교”는 독립영화 감상, 세월호 도자기 벽화, 그림엽서, 고무판화, 캔버스 그림, 켈리그라피, 모빌만들기 등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세월호를 기억하고 작품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그 작품들이 모여서 오늘의 전시회를 이루게 된  것이구요. 
 
이번 전시회 기획 의도는 무엇이셨을까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가슴 아프고 슬픈 사건이었습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했던 안전에 대한 불감증과 사회의 불완전한 시스템이 빚어낸 참사였죠. 하지만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치인들의 공방으로 인해 오랜 시간이 흐르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세월호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416 문화예술학교는 세월호 참사가 흘러간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억하는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예술을 매개로 표현하게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창작을 통해서 완성된 작품을 통해 참여자들은 오랫동안 세월호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어떻게 생각해내신 걸까요?
 
시대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안는 일은 예술의 사회적 책임입니다. 그동안 우리 역사 속에서 그러한 일을 담당해 왔구요. 수많은 예술인들께서 이미 세월호를 노래로, 그림으로, 시로 기록하는 작업을 해 오셨습니다. 우리 목포에서 진행되는 이번 문화예술학교는 시민들의 느낌과 생각을 통해 세월호를 예술로 담아보자 라는 취지로 진행된 기획입니다. 
 
진행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실까요?
 
10주 동안 진행되는 기간에 문화예술학교의 수강생과 청소년들이 세월호 기억버스를 타고 안산을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희생자들이 머물렀던 공간을 다녀오는 일정이었는데요. 416 기억교실을 둘러보는 내내 숙연한 분위기였는데 함께 참여했던 한 수강생이 목을 놓아 통곡을 하더라구요. 본인의 가슴에 담겨있던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이 한꺼번에 터졌었나 봅니다. 유가족분의 안내로 416 기억저장소와 단원고, 기억전시관, 생명안전공원부지를 둘러보고 가족협의회 부모님들과 간담회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목포에서부터 준비해 갔던 한편의 시와 음악과 무용으로 작은 문화제도 열고 왔어요. 이날의 경험이 함께 참여했던 수강생과 청소년들에게 큰 울림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매년 이렇게 진행해오신 걸까요? 앞으로도 진행하실 계획이 있으실까요?
 
세월호가 거치되어 있는 목포신항에서 해마다 4월이 되면 기억행사를 열어왔는데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추모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을까 라는 고민 끝에 “세월호 예술로 담다”라는 주제로 문화예술학교를 10주동안 진행했었습니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기대 이상의 작품들이 수강생들의 손끝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과를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에 보고를 했었는데요. 실천회의에서도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칭찬해 주셔서 올해에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건이 되면 지속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수업을 통해 창작된 작품은 416저장소에 목포시민의 세월호 기억작품으로 보존하고 또 일부 작품은 목포신항에 설치될 세월호 기억 벽화의 재료와 이미지로 남겨질 예정입니다.
 
이사님께 세월호 참사는 어떤 의미일까요? 
 
세월호 참사는 희생된 아이들이 우리 어른들에게 남기고간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전에 둔감한 사회,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 국민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구조하지 않는 국가시스템, 이 모든 것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원인이자 동시에 우리가 해결해야할 시대적인 과제입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에 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사회의 제도적 보완을 통해 모두가 꿈꾸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아픈 기억이지만 제대로 마주할 거예요.

이날 전시회에 작품을 전시한 이진아님께서 인터뷰를 해주셨습니다. 이진아님께서는 한 아이가 종이컵 전화기를 만들어 어딘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작품에 무엇을 녹이고 싶었던 걸까요?

수채화그리기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날의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매 수업마칠때마다 하나 둘 작품이 남아 뿌듯했습니다. 무언가 만들고 표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작품 하나가 말과 위로를 건네주고, 우리가 나누고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을하면서 세월호에 대해 평소보다 더 생각해보고, 안산 기억교실, 학생들의 등하교길 등을 다녀올 수 있어서 뜻 깊었습니다.

작품에 슬픔과 애도만 담지 않고, 때로는 밝은 내용, 희망도 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예술작품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표현방식이 다양하면, 보다 또렷하게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픈 기억이라고, 외면할게 아니라 제대로 마주하고, 직시한다면 더 많은 이들과 희망을 나눌수 있을 것입니다.

아픔을 희망으로

우리가 세월호참사의 슬픔을 기억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더는 소중한 이들을 허망하게 잃지 않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문화예술의 색채를 입어 더 다양한 색의 희망을 그려나갑니다. 

다시 봄, 다시 세월호

따뜻한 햇살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내일을 만들어 가는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의 걸음에 4·16재단이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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