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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보도자료
[뉴스클리핑] 6개월간의 세월호 이야기- Ⅳ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3-12-04 11:20
조회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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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실종자들이 뒤엉켜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2010년 아이티 지진 국제 출동 당시 구조 현장으로 이동 중 시내 묘지 앞에 겹겹이 쌓여 있던 시신들이 떠올랐다. 피가 응고된 채 축 늘어진 팔과 다리, 그 몸통 위로 올려진 시신들을 스치듯 봤다.
많은 시신을 봐 와서 웬만한 장면에는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당시 그 광경은 충격적이었다. 장소와 인종이 다르고 피만 흘리지 않았을 뿐 그때 상황이 실제 수중에서 재연된 거다.
육상에서 보면 한 장의 사진처럼 시야에 들어오지만 수중은 시야가 탁해 한 번에 상황을 다 볼 수 없다. 그래서 인양할 때 실종자들을 일일이 손으로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구조대원들의 심리적 긴장감과 압박감이 크다.
첫 번째 바지선 현장 투입
바지선을 이용하면 구조 보트나 어업 지도선 갑판 위에서 장비를 준비하고 입수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이다.
사고 발생 4일 차에 해경에서 요청한 민간 수중 공사 업체 바지선이 현장에 배치됐다(이 상황에 대해선 국정 감사 때나 청문회, 언론에서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면상으로 필자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금호수중’에서 보유한 바지선이 처음 투입됐다. 구조 현장의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작았다. 구조대원들과 장비 전부를 갖춰 놓을 수 있을 만큼 여유 공간이 없었다.
맹골수도의 아침저녁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 매우 추웠고 한낮에는 4월 봄 햇살이 뜨거웠다. 실내 공간이 있으면 잠시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는데 소방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는 없었다.
바지선에는 세월호와 연결된 상승, 하강 라인이 있다. 구조작업은 보트에서 바지선으로 대원들과 장비를 이동시켜놓고 해야 했다. 바지선이 배치된 순간부터 구조 잠수사가 아닌 소방 합동 수난구조대의 안전 담당관과 연락관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후략)
FPN (소방방재신문) /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