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사고조사위에 유가족 참여’ … 투명·공정·독립 조사, 트라우마 치유 첫 걸음

언론 속 4·16재단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5-01-14 18:05
조회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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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내용 

 

2025년 1월8일, 광주광역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세 살 난 아이와 그 부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179명 가운데 가장 어린 희생자의 일가족이었다. 사고가 참혹했기에 소방·경찰·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주검 수습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늦어졌다. 참사 발생 12일째인 1월9일이 돼서야, 희생자 전원의 발인이 치러졌다.
본격적인 아픔은 이제 시작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아픔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다. 유가족들이 자식·배우자·부모·형제를 잃은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조롱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유튜버·악플러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월7일 오후 5시 기준, 항공참사 관련 악성 인터넷 게시글·영상 159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경찰청이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한 30대 남성을 수사했을 때, 그가 한 해명은 “뉴스를 보다가 별 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였다.

 

(중략)

유해정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 센터장은 ‘제천 화재 참사 조사’ 사례를 예로 들며, 조사 시작단계인 현시점에서의 이 논의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12월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29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소방합동조사단의 조사가 1차·2차 두 번에 걸쳐 이뤄졌어요. 1차 조사는 소방 관계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정부 기관이 꾸린 조사위원회였는데, 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가족들이 갖고 있는 의문들이 해결되지 않은 거예요. ‘소방 관계자들 잘못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얘기했는데, 소방 관계자들이 조사하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2차 때는 가족들이 추천한 위원들을 참여시켜서 가족들의 질문들, 가설들도 같이 검토가 이뤄졌어요. 그랬더니 결과가 굉장히 다르게 나왔어요. (그런데 이미 1차 결과가 나온 뒤 문제가 제기되고 유가족들의 질문이 검토되면) 사실 시간도 비용도 2배가 되잖아요. 그사이 사람들의 신뢰도 ‘왜 첫 번째랑 두 번째랑 달라’ 하면서 낮아지고요. 항공참사 조사는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정밀한 조사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부터 사고조사위원회에 유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략)

한겨레21 / 손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