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리핑] ‘화사한’ 아이들 영정에 비명…‘세월호 특별법’ 제정 나섰다_<길을 찾아서-박래군의 인권의 꿈>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5-04-03 23:13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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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2014년 나는 이전의 인권운동과는 다른 문제를 마주해야 했다. 종전에도 많은 재난 참사가 있었지만,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만큼 강렬한 영향을 남긴 사건은 없었다. 나는 그해 4월16일 이후 재난 참사 관련한 일이 주된 활동이 되었다.

세월호 참사가 났던 날, 여객선이 침몰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고,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 안도를 했고, 그러다가 그 소식이 오보라는 걸 알고는 경악했다. 그로부터 날마다 불안했다. 정부가 사상 최대의 구조작전을 벌인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이를 확인도 안 하고 그대로 받아쓴 언론도 ‘기레기’라고 지탄을 받았다. 매일 안타까운 사연들이 올라왔다. 그런 기사들을 찾아보면서 식구들이 잠든 사이 매일 혼자 울었다.

그러다가 현장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참여연대의 이태호 당시 사무처장과 나중에 세월호참사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되는 이석태 변호사 등과 승합차를 타고 진도로 내려갔다. 처음 가는 진도는 멀고도 멀었다. 팽목항은 진도에서도 끝이었고, 세월호가 침몰한 곳은 그곳에서도 배로 1시간 반을 가야 하는 해역이었다. 팽목항에 갔을 때 길옆으로 몽골 텐트들이 길고 어지럽게 늘어서 있었다. 정부 관계자와 언론과 종교인들이 뒤엉켜 있는 것 같았다.

 

(후략)

한겨레신문 / 박래군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