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4.16봉사단 김장봉사 활동

무덥기만 했던 날씨가 점차 쌀쌀해지며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가족들의 곁을 지켜주는 무지개 교육마을,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같은 후원 단체 회원들과 함께 김장 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이지만 다같이 모여 김장 속을 버무리며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완성된 김치는 연말연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행사는 참여자들에게도 뜻깊은 의미를 가지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올해 김장 봉사활동은 11월 17일 일요일 안산시에 위치한 가족협의회 건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시작 시간인 10시에 맞추어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김장 봉사에 참여하신 가족협의회 어머님들과 아버님들, 후원 단체에서 온 봉사자들이 열심히 김장을 담그시고 계셨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배추에 넋이 나간 것도 잠시, 얼른 스케치를 담고 저도 함께 김장봉사에 동참하였습니다. 준비된 배추는 모두 800포기로, 지난해 보다 무려 200포기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만큼 봉사의 열정도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푸르던 배추가 어머님들의 손과 양념을 만나 맛있게 절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4.16봉사단은 세월호참사를 겪으며 이웃 사회로부터 받은 위로와 애도를 돌려드리기 위해 세월호참사 유가족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으며, 매년 김장 봉사와 연탄 나눔 봉사, 어린이날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날의 봉사활동은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철저하게 분업화되어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전날 미리 절여둔 배추를 봉사자들이 옮겨주시면 가족협의회 어머님들과 봉사자들은 일렬로 서서 배추 속에 양념을 부지런히 채우셨고, 옆에서 대기하던 봉사자들은 버무러진 김치를 운반했습니다. 김치가 운반된 한 켠에서는 가족협의회 아버님들이 역할을 나누어 버무러진 김치를 포장하고, 김치를 담기 위한 박스를 만들고, 박스에 김치를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배추와 양념의 양을 맞추고, 늘어가는 박스 개수를 확인하는 봉사활동의 총괄자도 계셨습니다. 하나의 김장 김치 박스를 완성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느껴졌습니다.

워낙 오랜 시간 김장 봉사활동을 해오셨기 때문일까요? 부스 한 켠에 수북히 쌓여있던 배추와 양념은 눈깜짝할 사이 줄어들었고, 두 시간이 채 넘지 않는 시간 속 김장 봉사활동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쉬는 시간도 아껴가며, 엄청난 양의 김장을 이어간 가족협의회 어머님과 아버님, 봉사자 분들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800포기의 김장을 마치고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해준 모두가 함께 모여 기념 촬영을 한 후, 가족협의회 어머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수육과 배추전, 잡채 등으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김장 봉사활동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날인 월요일, 4·16봉사단은 안산시 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아 김장 김치 65박스를 우리 이웃에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산시의 행정복지센터 5개소로부터 추천을 받은 50개 이웃 가정과, 지역아동센터 5개소를 이용하는 아동 및 청소년 약 100명에게 전달된 김장 김치를 통해 우리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낮아지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4·16봉사단의 활동을 취재하며, 가족협의회 어머님과 아버님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습니다. 매년 김장 봉사를 이어가는 가족협의회 어머님과 아버님들, 그리고 봉사자 분들 모두에게도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었기를 바라봅니다.

청년 기자단 강현석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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