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칸타타 <다시 봄; A Second Look>

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김은지님과 진영인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음악회가 있다.

화환도 인사도 박수도, 티켓도 없는 음악회

오직 추모와 위로만을 위한 음악회다.

수익 없이 오로지 후원으로만 이루어지는 공연이다.

2024.9.5. 19:30  대한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칸타타 다시 봄 ; A Second Look

작곡 안호영

지휘 정남규

연주 보컬 앙상블 서울

 

 

총 11곡의 음악이 연주되었다.

세월호 노래

01 다시 봄 ; A Second Look

02 어린 고기들

03 바다

04 가만있으라

05 침묵하는 사람들

06

07 누구도 너희처럼

08 파랑새

09 하늘에선 별들이 반짝거리며

10 우리 이제 가만히

11 다시 봄 ; A Second Look


그중에서도 몇 개의 곡을 인상 깊었던 구절과 함께 언급하고자 한다.

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곡 순서대로 배치하지 않았다.

 

 

01

다시 봄 ; A Second Look

다시 봄이 왔네요

이제 다시 못 볼 너희들

정말 봄이 온 걸까요. 이만하면 충분한가요

고통을 다루는 데 서툰, 슬픔을 나누는 데 서툰 우리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그 시기는 봄이었다.

따스한 봄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이제서야 봄이 왔는데 따스한 봄이 와서 누구는 꽃놀이를 가고 누구는 여행을 간다.

그러나 누군가는 진도 앞바다에서 가족이 돌아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와 따스해진 봄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행동했었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당시 보도되던 뉴스는 정말 이상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대하고 바라보았던 정치인, 언론인, 일반 시민 등등

갑자기 보상금 문제가 중점이 되었고,

너무 많이 받은 거 아니야?

정치인들은 문제의 중점을 흐리기 시작했다.

정말 이상했다.

단식을 하던 세월호 참사 유족들 옆에서 폭식을 하는 등 괴이한 상황 또한 벌어졌다.

언론인은 앞다퉈 살아돌아온 아이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취재하고

유가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밀며 더 자극적인 기사를 쓰고자 했다.

우리는 이때까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세월호 참사 문제를 어떻게 대하고 있었을까.

 

청년 기자단 김은지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공연의 제목에 칸타타라는 단어가 적혀있는데, 나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독자분들도 생소한 단어일 수 있기에 짤막하게 설명을 하고 본격적으로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칸타타는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다’라는 뜻이다. 바로크 초기에서 유래한 성악 장르로 가사는 사랑과 교훈이 담겨져 있다. 칸타타는 오페라와는 달리 연주 시간이 짧고 소수의 관객을 대상으로 연주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칸타타 공연의 특별한 점은 11곡 모두 세월호참사를 바탕으로 작곡과 작사가 이루어졌다. 듣는 이로부터 추모와 위로가 될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성당에는 관객들로 서서히 차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왔다.

 

 

공연을 시작하면서, 안효영 작곡가님의 짧은 말씀이 있었다. 세월호참사 10주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추모와 위로를 위해 공연 중 박수 없이 진행된다는 점을 말씀하셨다.

총 11곡이 쉼 없이 진행되었다. 아래 사진은 곡들의 제목이다. 많은 곡들 중에서 ‘가만히 있으라’와 ‘우리 이제 가만히’가 인상적이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참사 당시 많은 비난이 쏳아진 이유 중에 하나다. 배는 침몰하고 있었지만, 제자리에 있으라는 안내가 나와서 이도 저도 할 수 없었었던 비극적인 참사였다. 곡은 도돌이표 노래처럼 가만히 있으라라는 문장을 다양한 음들로 반복했다. 이 곡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원과 학생들의 관계가 곡 속에서 보였다. 바리톤 솔로가 매섭고 크게 가만히 있으라를 말하면, 나머지 단원들이 조심스럽게 그 말을 따라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을 따랐던 상황이 잘 묘사된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반대로 ‘우리 이제 가만히’는 위의 곡의 내용과 대비된다.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가만히 있지 말자는 내용이다. 세월호참사는 알아야 할 이야기이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고,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모두의 이야기를 강조한다. 단순히 세월호참사와 밀접하게 관련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가사에 담겨져 있다.

공연의 타이틀 다시 봄은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다시 봄의 계절이 왔다는 것을 말하면서 다시 돌아본다는 의미를 지닌다. 공연을 다 본 다음에 든 생각은 우리는 아직 봄을 마주하는 것이 서툴지만, 서로 함께 봄을 보내면서 조금씩 조끔씩 따뜻한 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듯하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나도 다시 세월호참사를 보게 되었다.

 

청년 기자단 진영인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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