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진영인님과 진해인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오늘은 ‘쉬어가다 이어가다’ 프로그램으로 416재단에서 지원하는 꿈쟁이들과 청년활동가들이 만나는 자리였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416청년기자단으로 참여했지만, 나 또한 청년활동가로써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다양한 기념품을 받았고, 곳곳에 있는 부스도 체험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은 포토부스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자리에 놓인 핑거푸드도 먹으면서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 일정
▶1부 쉬어가기
카드로 보는 나 / 쉬고 싶은 나무 그리기
▶2부 이어가기
배 만들기 / 포케 만들어서 먹기
쉬어가다 이어가다 프로그램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했다. 1부는 쉬어가기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카드로 보는 나와 쉬고 싶은 나무 그리기를 했다. 여러 그림카드 중에 3가지 그림카드를 골랐다. 현재 자신의 상태, 자신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버려야 할 것을 골랐다. 카드를 고른 후에는 서로 돌아가면서 카드를 고른 이유를 이야기했다. 처음 보는 사이이지만, 카드를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내가 쉬고 싶은 나무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무라는 키워드는 주어졌지만, 각자의 나무를 그렸다. 그래서 그런지, 독특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누구는 보랏빛 나무를 그리는가 하면, 누구는 하늘 위에 있는 나무를 그렸고, 단풍나무를 그리기도 했다. 이렇게 1부는 나를 가꾸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끝났다.
2부는 청년활동가들끼리 본격적으로 서로를 소개하고 함께 현재 겪고 있는 문제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활동을 통해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받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자신을 설명했다. 그 후 더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조가 되어, 배 만들기 활동을 시작했다. 총 두 팀으로 나뉘어 배를 만들었다. 각 배의 이름은 초록호와 하하호호였다. 배의 몸통과 돛대를 그리고 폭풍우를 그렸다. 그린 배 위에 메모지를 붙였다. 몸통에는 현재 우리가 필요한 것을, 돛대에는 활동의 목표와 목적을, 폭풍우에는 활동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붙였다
신기하게도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생각들을 공유했다. 활동하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는 고정관념으로 갈라지는 슬픈 현상,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상황, 생계 유지하는 데 힘듦 등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도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은 이유와 자신의 목표도 나누었다. 각자의 목표는 다 달랐지만, 모두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라는 큰 목표는 같았다. 목표로 계속 나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도 같이 나누었다. 연대, 다양성, 인식 개선 등 다양한 생각들을 들을 수 있었다. 배를 만들면서 서로를 향한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도 오가는 따뜻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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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파티 공간 한편에는 세월호 참사와 애도에 관한 전시 및 부스가 있었다.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 어울리는 직접 만든 은행나뭇잎 나비가 사진 곳곳에 보인다. 이 나비들은 개개인을 상징한다. 함께 하나의 나무를 올라가는 연대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사진들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니, 계절의 목소리에 방문해 작품을 꼭 보길 추천드린다.
오늘의 행사는 이어짐과 쉼을 주제로 진행되었지만, 다음에 있을 행사에는 한국사회의 애도문화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의 사회적 참사의 추모 문화에 대한 글을 읽고, 질문에 관련된 참여자들의 생각을 적는 작은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추모라고 했을 때, 검정, 눈물, 침묵 등의 고정된 이미지들이 떠오르는데, 어떻게 하면 모두가 진정한 애도를 할 수 있을지 다뤄보는 앞으로의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파티가 끝나고 나서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메뉴는 포케였는데, 메뉴 선정 하나에도 이 파티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었다. 흩어져 있었도 함께 있어도 모두 의미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토핑 하나하나도 맛있지만, 섞어 먹어도 맛있는 포케를 함께 먹었다.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물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모두 신중하고 섬세하게 준비하셨다는 게 느껴졌다.
함께 파티에 대한 소감을 나누기도 했는데, 모두가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아래는 참여자들의 소감 중 일부이다.
“꿈쟁이가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어서 뜻 깊었어요. 청소년위원회를 꾸려 4.16재단이 나아가는 데 비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했었는데, 오늘 이 파티를 와서보니 실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야가 좁아질 때도 있는데, 나만 좋은 세상을 원하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편안한 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개인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연결되고
연대하는 방향으로 파티가 짜여져 있어 좋았습니다”
“의미 있는 소꿉놀이 참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현실을 제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바다는 차갑고, 거센 파도가 치는 예측할 수 없는 장소이다. 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윤슬, 하얀 물거품과 다양한 생명을 만나는 장소이기도 한다. 예측할 수 없어 두렵고 무섭지만, 예측할 수 없어 아름답고 신나기도 한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말이다. 꿈쟁이들은 각자 거대한 꿈을 품고 파도에 부딫혀 다치고 좌절할 때도 있겠지만, 다시 돛을 세우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며 다시 항해를 이어가고 있었었다. 그리고 항해를 하다 각자의 배를 이끌고 각자의 움직임으로 파도를 타고 있는 친구들도 만나게 된다. 오늘 이 네트워킹 파티는 서로 다른 배에 탄 귀엽고 멋진 항해사들을 만나 서로의 모험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헤쳐나갈 모험을 응원해주는 시간이었다. 무섭고, 외롭고, 힘들지만 언제나 주변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따뜻한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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