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은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의 심리 정서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주제의 문화예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예체험 등의 문화예술 수업을 통해 피해자들의 마음의 평안을 도모하고, 작품을 완성하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4일(토)와 6월 21일(토)에는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가족분들과 함께하는 원목도마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개최했습니다. 직접 선택한 도마에 구석구석 사포질을 하고 오일을 바르는 과정에서 나무가 주는 심적 안정감을 느끼며, 정성스럽게 완성한 도마를 손에 안고 돌아갈 수 있어 참여자들에게도 보람 있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원목도마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는 수업에 참여해준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가족분들의 거주지와 멀지 않은 인천의 한 목공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공방장님의 손길이 곳곳에 닿은 크고 작은 다양한 목공예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아늑한 공간에서, 참여자들의 눈높이에서 수업 진행 과정과 완성된 도마의 관리법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알려주신 공방장님과 함께 차근차근 도마를 만들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습니다.
이번 원데이클래스는 회차당 8분이 함께해주셨고, 2회를 개최하여 총 16분과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원목 도마는 공방장님이 미리 손질해 놓은 기본 디자인(캄포 나무, 중간 사이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공방에 마련되어 있는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수업 진행에 앞서 원목 도마의 특성과 수업 진행 과정, 향후의 관리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같은 나무에서 만들어지는 도마여도 조금씩 그 결이 다르기에, 사포질을 꼼꼼하게 하고 충분히 건조된 도마에 오일을 구석구석 잘 발라주면 색이 선명해지며 조금씩 다른 느낌의 도마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완성된 도마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베이킹 소다로 미지근한 물에 세척하는 등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설명을 귀 기울여 들은 후, 본격적으로 도마를 만드는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만들어진 원목 도마는 3회의 사포질과 건조, 2회의 오일 바르기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180번, 400번, 600번의 숫자로 되어 있는 총 3개의 사포를 이용해서 도마 구석구석을 문질러 주면, 다소 거칠었던 도마의 결이 어느새 매끄러운 감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사포질이 끝난 도마에는 물을 뿌려주어 충분히 건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포질을 하는 과정에서 먼지도 많이 날리고 기계를 조절하는 데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지만, 수업 과정을 틈틈이 살피는 공방장님 또는 함께 참여한 가족 구성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모두가 사포질이 완료된 매끄러운 도마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포질 이후 충분히 건조된 도마에는 천연 오일을 발라주어 코팅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도마의 앞, 뒷면과 옆면, 손잡이 부분까지 꼼꼼하게 오일을 발라주었습니다. 오일은 공방에서 1번을 바르고, 다음 날 아침 1번을 더 발라 총 2회에 거쳐 발라주어야 합니다.
사포질과 오일로 깔끔해진 도마에 각자 원하는 문구를 각인하는 것으로 원목 도마 만들기 수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족의 이름 또는 이니셜, 귀여운 이모티콘과 영어 단어 등을 조합해 참여자들의 개성을 가득 담은 원목 도마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사업에 함께해주신 가족분들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무 공방 새로운 경험이었구요. 너무 재밌었어요.”
“매번 덕분에 가족들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이런 체험 열어주실 때마다 참여의사 백프로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많이 뵙길 바랍니다.”
상반기 목공예 원데이클래스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제작된 일부 원목 도마는 2026년 상반기 중 진행 예정인 세월호참사 12주기 추모 전시회에 전시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랍니다.
4·16재단에서는 돌아오는 하반기 중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가족분들과 함께하는 도예체험 원데이클래스와 수확체험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