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봄은 언제 올까요?_4.16기억추모문화제

안산추모문화제 – 4.16기억추모문화제는

새월호참사 7주기를 알리고 진상규명 및 생명안전공원 건립 등 세월호 이슈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참사 7주기를 맞이해 안산 지역 내 범시민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합니다.

  • 안산추모문화제 – 4.16기억추모문화제는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가 쌓아 올리는 진실

지난 2일 안산 중앙역 앞 커다란 상자 125개가 나타났습니다. 작은 상자 하나 하나가 모여 커다란 그림을 만드는 퍼포먼스였습니다. 125개의 상자는 지나가던 시민 분들이 하나씩 올려 금새 커다란 하나의 상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진상규명 활동은 언제나 그렇듯 시민들의 응원과 참여 속에 이뤄져왔습니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자릴 빌려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끝까지 우리와 잡은 손 놓지 말아 주세요.”

이 노래가 위안이 되길

퇴근 길 혼잡한 곳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우리가 받은 위안만큼 우리 역시 집에 가는 지친 발걸음에 위안을 드리기 위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오늘도 하루도 수고한 당신에게, 우리가 진심을 담아 부르는 이 노래가 마음에 닿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또 봄이 왔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7주기를 맞이하지만, 우리의 발걸음에 나란히 함께 해달라고.

함께 할 거에요, 잊지 않았어요.

잊지 않고 기억하는 시민 분들이 완성된 모듈 앞에서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는 잊지 않았다고,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단 5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이지만, 그 소중한 5분이 모여 진상 규명을 향한 항해에 동력이 돼 줍니다.

“어떻게 잊나요,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과 희망을 나눕니다

당일 거리에서는 기억 물품 나눔도 진행됐습니다. ‘세월호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기억, ‘진상규명을 통해 안전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말이죠. 우리가 나누는 건 단순한 팔찌와 노란 리본이 아닙니다. 기억과 희망입니다.

“길을 가다, 가방에 달려 있는 노란 리본을 보면 위로를 받아요, 여전히 기억해주고 있구나. 우리들만의 일로 치부되지 않는구나.”

말하지 않아도

이날 마임 공연도 진행했습니다. 말이 아닌 몸짓으로 전달하는 공연이죠. 덕분에 몸짓 하나하나 집중할 수밖에 없고 공연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무언가 홀린듯 시민들은 퇴근길에 서두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박수와 환호로 함께 호흡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함께하고 있습니다.”

진실의 봄을 같이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주현 어미니의 발언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에게 했던 약속,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임기는 끝나가지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7년 전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다려라, 기다려라. 이제는 그 말을 듣는 게 힘 겹습니다. 담담하지만, 많은 감정이 느껴지는 어머니의 발언에 시민들은 눈가를 훔치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너의 작은 발이 마음껏 뛰는 세상이 되길 바라본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이 작은 발이 마음껏 뛰며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세상입니다. 그저 내일을 약속하고 모두가 안녕한 그 날을 그려 나가는 것입니다. 이 당연한 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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