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안전학술연구지원사업 인터뷰 시리즈] 최윤재 연구팀 편

생명안전학술연구지원사업 인터뷰 시리즈

최윤재 연구팀 편

 

1. 연구팀 소개와 지원 받으신 연구 주제 및 내용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국사회 재난담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 최윤재, 전세훈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재난이 발생할 때 언론과 정부가 해당 재난을 어떻게 이야기하는 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번 재난 사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혹은 ‘어떠어떠한 이유로 이번 재난이 발생했다’라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론과 정부가 재난과 관련하여 제시하는 주장들에서 어떤 특징들이 나타나는지 보다 자세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하나의 재난 참사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30년 간 한국 사회에서 재난과 관련하여 언론과 정부가 발표한 모든 관련 발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주요 발화자들이 어떠한 재난 담론을 생산해 왔는지, 그리고 이 재난 담론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위의 연구를 통해 어떤 연구 성과를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저희는 앞서 말씀드린 한국사회의 주요 발화자들이 지난 30년간 생산한 재난 담론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지금도 분석한 내용에서 유의미한 결과들을 계속 추출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한국 사회의 재난 담론은 주로 재난 현장에서의 구조 작업, 인명 피해 상황, 재난 관리 및 안전 대책, 민간 혹은 재난 발생 현장의 대비 점검과 예방 등 위험 요소 관리와 같은 쟁점들이 주로 다루어졌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정당, 국회, 청와대 등 정치권의 재난 관리와 대책, 관련 정책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였고, 재난 발생 후 정치권의 대응 및 복구 관련 노력에 집중하는 담론이 증가하는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정치적 대응과 재난 관리는 지난 30년 간 꾸준히 나타났던 쟁점이지만, 2000년대 이후 그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붕괴, 충돌, 침몰, 폭발 등과 같은 물리적 위험이 아닌, 글로벌 경제 위기, 경제 발전, 산업 영역을 중심으로 한 재난 담론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되는 특징도 확인되었습니다.

저희 분석 결과를 통해, 30년 간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재난 담론을 행위자 중심, 공간 중심, 사건 중심으로 분류할 수 있었으며, 이를 재난 대응에서의 사고 및 구조 작업, 재난 안전 및 시설 관리, 참사 이후 피해자와 유족의 추모, 재난 이후 정부 지원 및 경제 회복, 소방 및 의료 대응과 응급 서비스, 재난 후 재건 및 지역 사회 지원, 그리고 국제 재난 구호 및 안보 협력과 같은 7개의 주제로 군집화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주요 발화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재난 및 참사와 관련하여 정당 및 정치와 관련된 주제들을 점차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는 특징도 확인되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나 연구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앞으로 저희는 분석 결과를 여러 논문이나 학술 발표의 자리에서 공유하며, 왜 이러한 분석 결과가 도출되었는 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보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번에 수행한 분석은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의 주요 발화자들이 생산한 재난 담론에 대한 다소 거시적 측면에서의 해석적 시도이기 때문에, 추가 연구를 통해 방법과 전략의 엄밀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저희의 이러한 연구가 우리 사회에서 재난 및 참사와 그와 관련된 다양한 사회적 갈등 및 현상, 그리고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재난 및 참사에 대한 설명력을 향상 시키는 기초적인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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