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토크, 그리고 기행」 그 첫 번째 이야기

재단에서는 재난피해자분들과 함께 지난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에서 「공감토크, 그리고 기행」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건,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들이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는 할 수 없었던 마음속의 이야기와 상처들을 꺼내 서로 보듬고 위로하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제주 서편에서 전쟁과 학살의 흔적을 찾다’,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과 큰넓궤’라는 주제로 일제 강점기 시대의 상흔들과 제주 4.3 사건의 비극적인 장소를 찾아 시간을 초월한 아픔의 흔적들을 보았습니다.

10월 23일(수)_공감 하나

제주에 도착 후 처음으로 찾은 곳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군사시설로 사용되었던 알뜨르 비행장이었습니다. 알뜨르 비행장은 ‘아래 벌판’이라는 뜻을 가진 예쁜 이름이지만 예쁜 이름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우리 역사의 흔적인 이 곳에서 우리들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섯알오름학살터였습니다. 한국전쟁발발 이후 정부당국에 의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본격적인 공감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그날의 기억’이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그 날을 마주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들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10월 24일(목)_공감 둘

둘째 날  ‘생명안전기본법’ 토론이 있었습니다. 재단 박래군 운영위원장님의 법에 대한 소개 후 다양한 의견수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를 위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되어 제정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다크투어리즘을 나섰습니다. 두 번째 다크투어리즘에는 특별히 제주 4·3사건 피해 할머니가 동행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제주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지금까지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무등이왓터와 이 곳 사람들이 숨어살았던 큰넓궤를 찾아 그 날의 비극을 가슴으로 떠올려보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두 번째 공감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그날 이후에 나는’ 이었습니다. 사고 이후에 달라진 것, 내가 바라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앞으로의 여정에 함께하기를 소망하였습니다.

10월 25일(금)_공감 셋

마지막 날 우리는 서로 느낀 점을 공유했습니다. 재단에서는 참여하신 분들께 최대한 많은 것을 담아드리고자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참여자 분들께서는 어쩌면 강행군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좋은 시간이었음을 말씀해 주시며 내년 두 번째 ‘공감 이야기’를 기대해 주셨습니다.

“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서로 힘든 점을 하나, 둘씩 이야기하면서 시끄럽게 웃음으로 풀어내니 조금이나마 마음의 응어리가 풀렸습니다”

– 참여자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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