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왼손’_나의 왼손으로 너를 안고

시민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재난지원

시민 활동을 주제로 한 콘텐츠 공모사업

모두의 왼손은
재난참사 현장에서 피해자를 돕는 시민들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문학·예술 작품 등으로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진행된 공모전입니다. 약 한달 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구술부터 산문 수필을 아울러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등 총 121작품이 출품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총 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 저작권 및 편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 변형, 편집 등은 불가한 점을 알립니다. 

너는 네가 만들지 않은 고통 속에 서있고
너는 너의 것이 아닌
죄를 짊어지고 있어
어느날에 꿈에 찾아와
널 괴롭히는 과거를 지워내도
홀로 서있는 너에게
한걸음씩 더 다가가고 있어
나의 왼손으로 너를 안고싶어
주저앉은 너를 눈물짓는 너를
나의 왼손으로 너를 안고 있어
주저 앉은 너를 눈물짓는 너를
「나의 왼손으로 너를 안고」中

예술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안수빈·배유미·프로젝트퀘스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회적재난참사는 누구의 죄입니까?

사회적 재난참사가 일어나면 항상 상처받고 피해받은 이들과 그들을 돕는 이들, 그리고 지켜보는 이들이 죄책감과 고통에 몸부림을 칩니다. 도대체 왜 피해자와 활동가, 후원자들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까요? 우리는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신의 아픔과 고통에, 그리고 사회적 재난참사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에 분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의 죄가 아니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나의 왼손으로 너를 안고」라는 작품을 만든 안수빈님은 수상 소감을 통해 담담한 위로를, 사실을 전했습니다. 자라오면서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재난 상황에서 너무나 많은 고통과 죄책감을 목격했습니다.

“지금도 스스로의 것이 아닌 죄를 짊어지고 스스로의 것이 아닌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재난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왼손으로 너를 안고」 감상하기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재난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왼손
재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재난 피해자와 그들 곁의 시민들은 서로가 서로의 왼손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재난은 잃어버린 퍼즐처럼 일상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왼손이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왼손이 한 일을 기억합니다.

재난피해자와 그 곁의 시민들은 재난을 극복하고 나아가 생명과 안전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사회, 일상이 안전한 사회라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의 왼손 함께」中

참사 현장을 회복하는 건 언제나 ‘우리’라는 힘이었죠.

오른손잡이에게 왼손은 사실 주인공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매번 오른손을 도와 모든 일을 해내는 건 왼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수해, 화마가 덮친 지역에 달려가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름을 남기지 않은 그들은 그저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힘을 보태러 왔습니다. 자연 회복을 돕고 나아가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을 이들. 그들을 우리는 ‘모두의 왼손’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런 모습을 잘 녹여낸 「모두의 왼손 함께」를 탄생시킨 배유미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큰 상을 수여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떠올리며 재난현장에서 재난피해자 분들을 돕는 분들을 작품에 담아 냈습니다.

“재난의 현장에서 묵묵히 피해자를 돕는 분들의 모습을‘퍼즐’이 맞춰져 가는 모습으로 표현하였고 이 분들로 인해 달라진 세상의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모두의 왼손 함께」 감상하기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中

그 쇳물 쓰지 마라

생계를 위해 나선 현장에서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 되는 사회 풍토 속에 희생되는 청년의 목숨. 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사건이 그냥 짧다란 기사로 끝나지 않도록,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문제제기를 위해 나선 단체가 있습니다.

프로젝트퀘스천이 기획한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입니다. SNS상에 널리 퍼졌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목소리로, 악기로 함께했습니다. 그 함께한 목소리와 악기를 한데로 모아 작품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이 같은 기획을 진행한 프로젝트퀘스천은 작품 제작 의의와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11년 전 충남 당진의 한 산업현장에서 근로자가 용광로에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사고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으나 한 누리꾼이 이 기사를 보고 ‘그 쇳물 쓰지마라’라는 시를 쓰게 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변함없는 근로자의 열악한 작업환경,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우리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이에 시 ‘그 쇳물 쓰지마라’원작자에게 사용권을 의탁받아 작곡가 하림씨에게 의뢰하여 음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참여 아티스트인 하림씨의 아이디어를 수용하여 시민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산재사고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께서 노래뿐 아니라 악기를 이용한 연주로 참여를 해 주셨습니다.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감상하기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연주하기」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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