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2 뉴스클리핑] 타인의 고통에 대한 예의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2-05-02 13:45
조회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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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내용

(초략)

자식을 앞세운 부모가 고통의 극한에서 창자를 토해 내듯 우는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오죽하면 그 슬픔을 표현하는 ‘참척’(慘慽)이란 말이 생겨났을까! 참척이란 참혹하게 슬퍼함이다. 한(恨)은 고통의 불가해함과 개별자의 무력감이 합쳐지며 빚어진 특별한 감정이다. 불행을 낳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채 내면 억압이 지속될 때 한이 쌓인다. 이때 한은 슬픔의 현실태이고, 한이 맺힌 가슴은 고통의 현존이다.

1980년 광주항쟁 유족을 조롱하거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잊어라’, ‘지겹다’, ‘그만하라’고 다그치는 것은 고통의 당사자에 대한 또 다른 가해다. 이는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는 능력을 잃은 탓이다. 물론 인간은 타인의 감각중추에 머물 수 없기에 타인의 고통을 실감하는 게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타인의 고통을 조롱하는 것은 추하고 야비한 짓이다.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모습은 도덕적 빈곤과 감응 능력의 가난에 더해 그 말과 웃음 뒤에 숨겨진 사람됨의 야비함을 드러내 늘 소름 끼친다.

(후략)

 

세계일보 / 오피니언/ 장석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