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신지 못한 신발, 치지 못한 기타…단원고 학생들이 남기고 간 사연들

언론 속 4·16재단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4-05-10 11:21
조회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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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노란 스카프를 맨 채 노란 우산을 든 은인숙씨(53)가 먹먹한 눈으로 전시실에 놓인 물건을 둘러봤다. 조그마한 자명종 앞에서 “이건 형준이 거구나” 등 번호 25가 적힌 흰 야구복 앞에서 “이건 준영이 거네” 되뇌던 은씨가 한 전자기타 앞에 멈춰 섰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은씨 아들 강승묵군의 생전 꿈이 담긴 기타였다.

29일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3·4 전시실에 단원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37명의 유품이 놓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4·16 재단이 주관한 ‘회억정원’ 전시에 가족들은 아이들의 방에 간직해 둔 물건을 세상에 내놨다.

이날 개막식에서 이태민군 어머니 문연옥씨는 가족들을 대표해 “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끌어안고 흘린 가족들의 눈물이 담긴 물건들”이라며 “아픔만을 공유하는 전시가 아니라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복, 야구 글러브, 생일 카드, 편지, 붓과 팔레트, 연극 대본 노트, 연습장….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들의 일상과 꿈이 담긴 물건들이 사연과 함께 전시됐다. 문씨는 요리학원에 다니던 아들의 프라이팬을 전시했다. 참사 이후 10년을 버틴 프라이팬은 군데군데 코팅이 벗겨져 있었다. 엄마의 생일을 맞아 태민군이 함박 스테이크를 요리했던 프라이팬이었다. (후략)

 

경향신문 / 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