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젊은예술가상 수상자> 안효영 작곡가 “무대를 늘 어렵게 여기는 성실한 작곡가가 되고 싶다”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4-10-23 14:49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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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내용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숲’, 정희성 시인)

지난 9월 5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세월호 10주기를 기억하는 칸타타 <다시 봄; A Second Look>이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된 음악을 작곡한 안효영은 봄의 생명력 앞에 여전히 남아 있는 상처를 돌아보고 함께 나누며, 서로를 위해 ‘다시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고자 했다.

공연의 여섯 번째 순서로 연주된 <숲>은 정희성 시인의 시에 음악이 더해진 테너 솔로곡이다. 서로 다른 높이와 모양의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듯, 우리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하나의 사회를 이룬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작곡가 안효영이 사랑하는 합창곡과 오페라의 특징이기도 하다. 성부가 다른 성악가들이 각자의 음악을 노래함으로써, 비로소 그들의 음악은 완성된 하나가 된다.

(중략)

지난 6월 공연된 ‘별들이 우리를’과 9월 공연된 ‘다시, 봄; A Second Look’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이를 기리는 칸타타 공연이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된 공연이며,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 

많은 분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나 역시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참사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을 내내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말 416 재단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문화예술사업공모가 났기에 고민할 틈 없이 지원했고 감사하게 선정되어 작품을 쓰고 제작하고 연주할 수 있었다. 쓰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좋은 연주자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 됐을 텐데, 원주시립합창단의 상임 지휘자이자 합창계에서 널리 존경을 받고 계신 정남규 선생님께서 흔쾌히 함께해주셨다. 덕분에 훌륭한 연주자들의 마음도 함께 모이게 됐다. 그리고 참 좋아하는 음악가인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강희원 지휘자가 든든하게 모든 것을 도와줬다. 더불어, 내가 알거나 알지 못하는 여러 분들이 이 음악회를 위해 후원해주셨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하고 감사한 경험이었다.


(후략)

서울문화투데이  / 진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