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돌아오는 이 봄에 보고싶은 나의 가족”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7주기 추모식

이 그리움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요?

지난 16일 인천광역시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는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7주기 추모식’이 진행됐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빗방울은 점점 거세져 갔습니다. 이날 만큼은 비가 아니라 하늘 위 허망하게 떠난 가족들이 토해내는 그리움 같습니다.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행동

이날 추모식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함께했습니다.

2021. 04. 16.

어김없이 돌아온 이 봄에

보고싶은 나의 가족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그리고 형제 자매 하늘에서 평안히 계시는지요.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마음에 7년째인 오늘도 이 자리에 모여 당신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아직 2014416일의 기억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배에 타지 않았다면, 그 배가 출항하지 않았다면,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졌더라면 당신들은 따뜻한 이 봄날에 우리 곁에 있을텐데 이런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아픔이 옅어진다 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이 올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는 그날의 약속들을 잊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오늘은 어떻습니까.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고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사람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하고 세월호참사는 우리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지워지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멈출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또 잃을 수 없습니다.

이익이 우선시되는 사회시스템으로 안전은 뒷전이 되어버리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멈춘다면 우리는 2014416일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해주시고 이야기해주십시오. 우리 가족들의 희생이 이 사회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어 안전사회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7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잊지 않고 자리해주신 분들과 거리두기로 인해 마음으로 참석해 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전태호 세월호참사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

 

안전 사회를 위해 기억하고 이야기해주십시오.

세상을 잃어도 잃고 싶지 않은 가족 45명을 떠나보냈습니다. 더는 우리같은 이들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그렇기에 기억해달라, 끊임없이 이야기 해달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같이 가족을 떠나보내는 이들이 있어선 안됩니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그 길에 부디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유가족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제발, 더는 우리처럼 피눈물 흘리는 사람들이 생겨나면 안된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이들의 간절함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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