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민들레빛_구의역참사를 기록하다.

청춘, 기억하고 기록하고 남기다.

4·16재단 기자단 ‘민들레빛’은 4·16재단, 세월호참사 뿐 아니라, 4·16재단이 함께 연대하고 공감하는 사회적참사와 관련한 모든 현장을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아픔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 청춘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현장 속에서 민들레빛은 성장하고 꿈을 키우며, 어떤 세상을 그려갈지 고민합니다. 지금의 치열한 고민과 기록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거라 기대해봅니다.

일하며 살고싶다 살아서 일하고 싶다… 구의역참사 5주기 추모제

5년이 지났음에도 바뀌지 않는 노동 현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군의 참사가 5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거행됐다.

고 김군의 생일인 지난 29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이 주관하는 구의역참사 5주기 추모제 ‘일하며 살고싶다 살아서 일하고 싶다’가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사)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등 사회적참사 피해자들과 많은 시민이 함께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군은 5년 전 어제, 이곳 구의역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는 그때 이 청년 노동자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사회의 첫발을 디딘 그 자리가 외주하청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없이 사회적 타살을 당했기에 더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이후에도 발전소에서 일했던 고 김용균 노동자를 비롯해 수많은 노동자를 그렇게 보냈다.”며 “하는 일은 달라도, 사는 곳은 달라도, 사람의 목숨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우리 노동자는 그냥 죽어도 되는 사람이 됐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산업재해 및 사회적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김군이 산재로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바뀌지 않는 노동 현실을 지적하며, 계속되는 산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경근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오늘도 어디에선가 내 자식이, 우리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그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을 하니, 참담하고 끔찍하기만 하다.”며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김군만을 기억하고, 오로지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하는 것만 해도 벅찰 텐데 그러지 못하고 또다시 다짐해야 하고, 약속해야 하고, 규탄해야 하는 이런 자리가 매일매일 거듭되는 것이 너무나 고인들에게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CJ E&M에서 근무하다 생을 마감한 고 이한빛 PD의 모친 김혜영씨는 “이 세상의 김군들은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단지 일하며 살고 싶고, 살아서 일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산재로 생을 마감한 고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구조적 모순에 의해 구의역 김군의 아까운 청춘이 사그라진 지도 어느덧 5년이 흘렀다.”며 “위험의 외주화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끔찍하게 죽임을 당하는지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지만, 똑같은 이유로 3년 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아들 용균이가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산재 사망을 막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을 28년 만에 개정했고 2년 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은 2년의 적용 유예를 두고,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 채 제정됐기 때문에 실제로 이에 해당하는 사업장에서 산재가 발생해도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모제 이후,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김군이 사고로 숨진 ‘9-4’ 승강장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사회적참사가 되풀이 되고 있음에도 안전 사회 건설에 대한 의지는 미약한 것 같다”며 “청소년·청년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4·16재단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고광빈 기자 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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