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당시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그대로 되돌려드린다’는 일념 하에 4·16가족나눔봉사단은 올 한 해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 도움이 간절한 이를 부지런히 찾아 노란 리본에 깃든 따스함을 거듭 건넸습니다.
참사 이후 수많은 시민으로부터 받은 위로의 메시지는 시간이 지난다 한들 잊히려야 잊히지 않는, 가족들에게 있어 ‘고마움’ 그 자체로 기억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마음을 나누고 받는 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들이기에 더 세심히 주변을 살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가족분들의 활동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든 그 부지런함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중년의 나이에 봉사로써 주변을 돌본다는 게,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마음 아프기 시작하니 몸까지 아프더라”라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참사 이후 8년의 시간이 부모님들에게 너무도 험난했음을, 그래서 마음을 다잡는 과정의 연속이셨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거리를 돌며 쓰레기를 줍고, 음식을 만들고, 수해피해를 입은 가정을 방문하여 물이 들어찬 곳을 퍼 나르고 쓸고, 다시 닦고. 자칫 봉사활동 중 몸이 상하진 않으실까, 여러 번 부모님들의 건강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힘들진 않으신가요, 여쭸더니 힘든 건 힘든 거고 봉사로써 마음을 전하는 일을 어찌 됐건 계속하겠다는 부모님들의 공통된 발언에 4·16가족나눔봉사단의 다음 발자취를 더욱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요?
4·16가족나눔봉사단의 봉사단장이신 박정화 님(은정엄마)은 세월호참사 당시, 유가족 곁을 지켜주었던 고마운 존재들이 자신들을 봉사의 길로 이끌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내놓고 정신이 하나 없었을 때, 우리 곁에서 묵묵히 청소하고 밥 차려주시던 분들이 계셨어요.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그분들의 존재를 정확히 인지하질 못했는데, 알고 보니 자원봉사자분들이셨던 거죠. 처음에는 팽목항에서, 그다음에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저희를 계속 도와주셨어요. 가족들이 아프고 힘들 때 끝까지 곁에서 함께해 주신 분들을 보며 우리도 ‘그분들과 똑같이 봉사해야겠다.’ 싶었죠. 정말이고 받은 사랑을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거예요. 세월호 가족들의 힘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갑니다. 저희도 꼭 도와드릴 거예요.”
가족들은 특히 이번 여름, 수해피해가 컸던 안산 반월동을 방문하여 성심성의껏 피해 이웃들을 도왔습니다. 물에 젖은 각종 가재도구를 끄집어내고 당장 필요한 물품을 이웃들에게 건넸습니다. 이로써 피해 입은 이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옅어지길 바랐습니다.
“힘듦을 겪으시는 분을 보면 그냥 못 넘겨요. 우리 가족들 입장에서는 아이를 잃었던 그 아픔이 되살아나는 거죠. 그래서 설령 몸이 성치 않더라도 일단 ‘무조건 가서 돕는 데까지 돕자’, 하는 식이에요. 꼭 누가 보면 투쟁한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어요.(웃음) 저뿐만 아니라 봉사단원 모두가 그런 식이에요. 다들 봉사하고 나서 그다음 날 앓아누울 때도 많죠. 활동의 근본적인 힘은 당연 별이 된 아이들이에요.
활동 의지가 꺾일 일은 없어요. 아이들을 보내놓고 많이 울어서 그런지, 눈도 안 좋아지고. 바느질 등 앉아서 하는 건 이제 오래 못하겠더라고요.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아직 진상규명은 안됐고.. 무의식적으로 이런저런 걱정이 들 때 몸을 움직이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운동 차원에서도 봉사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로 좋은 점만 계속 보려고 합니다.”
1월 연탄봉사를 시작으로 4·16가족나눔봉사단은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완료하였습니다. 2022년 올 한 해 수행한 활동을 소개드립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 일시: 2022. 1. 8.(토)
- 장소: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 세월호참사 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
<어린이날 & 어버이날 나눔 봉사>
1) 어린이날 나눔 봉사
- 일시: 2022. 5. 5.(목)
- 장소: 안산시 와동 체육공원
- 어린이날을 맞아 지역 어린이 250명에게 선물 나눔 (과자 꾸러미)
※ 세월호참사 희생 학생 수에 맞추어 250개의 선물을 준비하였습니다.
2) 어버이날 나눔 봉사
- 일시: 2022. 5. 8.(일) ~ 2022. 5. 9.(월)
- 장소: 안산시 고잔동 인근 경로당 5곳 및 교회 (롯데캐슬경로당, 세승경로당, 안식경로당, 적금경로당, 화랑경로당, 명성교회)
-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께 선물 나눔 (떡, 에코백, 생명안전공원 리플렛 등 총 300개의 꾸러미)
<반월동 수해 지역 복구 및 생필품 전달 봉사활동>
- 일시: 2022. 8. 14.(일)
- 장소: 안산시 반월동 일대 (남산평1길 일대 수해 지역, 창말체육관, 반월동행정복지센터)
- 반월동 인근 수해 가정 방문 및 청소, 임시거주 시설 이재민들을 위한 생필품 전달 (세면도구, 위생용품 등 긴급구호키트 40세트)
※ 재단의 4·16긴급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진행
<추석맞이 명절 음식 나눔 행사>
- 일시: 2022. 9. 5.(월)
- 장소: 안산시 고잔동 고잔1동새마을부녀회 및 인근 경로당 5곳 (대동12차경로당, 삼성중앙빌라노인정, 안식경로당, 적금경로당, 화랑경로당)
- 추석맞이 고잔동 내 독거노인 가정 및 경로당 이용 어르신 132분에게 명절 음식 세트 전달 (송편, 나박김치, 소불고기, 약과)
<줍깅 봉사활동>
1) 1차 줍깅
- 일시: 2022. 10. 16.(일)
- 장소: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실
- 생명안전공원 부지 및 화랑유원지 환경 정화를 위한 줍깅 진행
2) 2차 줍깅
- 일시: 2022. 11. 20.(일)
- 장소: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실
- 생명안전공원 부지 및 화랑유원지 환경 정화를 위한 줍깅 봉사활동 진행 및 봉사활동 참석자 대상 4·16공방 체험 진행 (카드지갑 만들기)
3) 3차 줍깅
- 일시: 2022. 12. 18.(일)
- 장소: 안산시 초지동 화랑유원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실
- 환경정화 활동 및 봉사활동 참석자 대상 4·16공방 체험 진행 (키링, 컵받침 만들기)
※ 지역 이웃과의 연계를 위해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봉사 신청자를 받았습니다.
<김장 및 지역 사회 어르신 나눔 봉사>
- 일시: 2022. 11. 10.(목) ~ 2022. 11. 11.(금)
- 장소: 안산시 고잔동 고잔1동새마을부녀회, 광운빌라
- 고잔동 지역 단체와 협업하여 지역 사회 어르신 150분을 대상으로 김장 및 나눔 봉사 진행.
※ 음식 만들기 및 전달은 고잔1동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와 연계하여 진행
<김장 및 방한용품 나눔 봉사활동>
- 일시: 2022. 12. 11.(일) ~ 2022. 12. 12.(월)
– 나눔장소 : 안산시 단원구 행정복지센터 4개소(와동행정복지센터, 선부1동행정복지센터, 선부2동행정복지센터, 선부3동행정복지센터)
- 내용: 안산시 거주 소외계층 어르신을 위한 김장 김치 110세트 및 방한용품 (목도리, 담요, 장갑, 모자 각 1세트) 100세트 전달
※ 와동행정복지센터: 김장 김치 40세트, 방한용품 40세트
※ 선부1동행정복지센터: 김장 김치 15세트, 방한용품 10세트
※ 선부2동행정복지센터: 김장 김치 15세트, 방한용품 10세트
※ 선부3동행정복지센터: 김장 김치 40세트, 방한용품 40세트
<고잔동 여성용품 나눔 봉사활동>
- 일시: 2022. 12. 13.(화)
- 장소: 고잔동행정복지센터
- 안산시 거주 소외계층 여성을 위한 여성용품 (생리대 3종류 5개, 찜질팩 3개) 50세트
정겨움을 담아 얼굴 맞대는 이웃들에게 한 번 더 인사를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4·16가족나눔봉사단입니다.”
화랑유원지 일대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일은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잔디광장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음을 몸소 느낀다는 어머니들. 화랑유원지 내 건립 예정인 ‘생명안전공원’일대를 한 번 더 살피며 우리 아이들이 올 자리를 가꾼다는 생각에 즐겁다고도 하십니다. (화랑유원지 내 ‘생명안전공원’ 24년 완공예정) 세월호 가족들의 큰 뜻에 함께해 주실 분은 1365자원봉사센터 포털을 통해 봉사에 동참하실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활동하신 만큼 자원봉사시간이 공식 산정됩니다.
봉사단 사업담당자 – 나눔사업1팀 정서희 (070-4150-3730)
올 한 해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