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민들레빛_기억순례길을 거닐다

공동체 안전 강사 워크샵 동행

정윤호 기자

나아가기 위한 한 발짝. 기억 순례길. 우리는 잊지 않았다는 다짐을 발검음에 눌러 담아 전해봅니다. 한 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멈춰있지 않았습니다. 공동체 안전을 위해 강사를 양성했고,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기억순례길, 그리고 공동체 안전 강사 공동 워크샵

정윤호 기자

최근 4‧16재단에선 공동체안전 강사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초중고등학교에 공동체안전 강사로 강의를 진행하시는 분들 가운데 자원하신 분들과 함께 기억순례길을 돌며 세월호 참사를 이해하는 사업이었는데요, 저는 4.16재단 대학생 기자단 신분으로 동행하였습니다.

기억순례길은 4‧16기억교실부터 단원고, 4‧16재단 사무실 그리고 생명안전공원으로 이어지며, 이번 강사 워크샵은 이곳들을 순서대로 방문하는 행사였습니다. 기억교실에선 유가족 분의 안내를 받아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서너 곳의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단원고에서 이전해 온 4‧16기억교실은 책걸상과 칠판, 심지어는 콘센트와 작은 볼트와 너트까지도 단원고에 있던 것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그 노력 덕인지 정말 학교에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풍경들에 처음엔 학창시절들이 떠올랐고 이윽고는 2014년 4월 16일에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던 제가 꼭 여기랑 똑같이 생긴 교실 속에서 똑같이 생긴 책상에 앉아 똑같이 생긴 티비로 ‘세월호 참사 전원 구조’ 소식을 접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기억관 전경

 

 

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준다.

 

학교 천장 특유의 판 디자인과 청색 테이프로 감싼 의자 다리 그리고 선풍기까지 모든 걸 교실에서부터 그대로 가져왔다고 한다.

15일에 뜨기로 한 배는 안개 때문에 하루 늦춰 16일에 출항하였다.

이어서는 단원고로 향했지만 아쉽게도 예기치 못한 문제로 방문하지 못하였고 4‧16재단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단원고부터 4‧16재단 사무실까지는 단원고 학생들의 등굣길로 활용되는 길이라고도 하는데요, 인도를 중심으로 한 쪽엔 학교와 담장 그리고 벽화 등이 다른 한 쪽엔 작은 공원들과 삼사층 높이의 정겨운 빨간 벽돌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어 그 자체로 평안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단원고등학교 정문

학교 펜스엔 노란 리본들이 줄지어 달려 있었다.

4‧16재단 사무실에선 <재난피해자 이해하기와 안전교육>이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강사로는 인권기록센터 ‘사이’의 박희정 작가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작가님은 참사 이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고통과 피해자 관점에 관해 강조하셨는데요, 한국 현대사에서 잘 알려진 사회적 참사들에서부터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시선들을 아울러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시고 피해자를 다층적 존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끝으로 생명안전공원을 옆길에 두고 고잔역으로 향했습니다. 생명안전공원은 국제설계 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으로 시공 계획 중에 있습니다. 추모 시설이자 시민들의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도시형 광장 디자인을 지향한다고 발표하였는데 기대를 갖게 합니다. 들어설 생명안전공원에 관해서는 조만간 더 깊게 알아보는 차례가 있으면 좋을 듯 싶네요. 강의 중 박희정 작가님께서도 말씀하셨듯 한국 사회는 그간 사회적 참사 이후의 회복에 충분한 공간을 할애해오지 못했습니다. 삼풍백화점 터엔 새로운 건물이 그 충격을 씻은 듯이 말끔히 새로 섰고, 성수대교 위령비는 근처 귀퉁이로 몰려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생명안전공원은 그 의미가 더욱 큰데요, 건립 결정부터 시공과 이후까지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제가 동행한 행사는 4‧16재단 사업으로 공동체안전 강사를 대상으로 시행된 사업이었지만 기억순례길은 특별한 절차 없이 대체로 일반 시민들께서 자유로이 방문이 가능하십니다. 언젠가 편하신 때에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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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순례길, 그리고 공동체 안전 강사 공동 워크샵

김지은 기자

11월 13일, 공동체 안전 강사님들(시민안전파수꾼협회, 인천 여성회, 수원 YWCA, 의정부 YWCA 소속)이 함께 하는 공동 워크샵이 진행됐습니다. 프로그램은 4.16기억교실에 방문한 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단원고의 조형물을 보고, 마지막으로 4·16재단에 가서 재난 피해자 중심의 관점을 이해하는 특강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4.16민주시민교육원의 4.16기억교실입니다. 4.16기억교실은 단원고 교실을 4.16기억저장소의 기록화 자료를 토대로 원형 복원한 곳입니다. 4.16 기억교실 안내는 故 임경빈 군 어머님이 맡아주셨습니다.

사월홀에서 먼저 기억교실 복원 기간 동안의 영상과 단원고 학생들의 책상과 단원고 학생들의 그림이 나오는 영상을 봤습니다. 영상에서는 공간이 사라지면, 기억에서도 사라진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공간을 복원하여 단원고 학생들의 다양한 기록들을 기억하는 것의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후 복도에 있는 전시품들을 함께 보았습니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코뿔소’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코뿔소의 기운을 받아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3층에 올라가 1반, 4반을 보고, 2층으로 내려가 교무실과 10반을 보았습니다. 교실 복원은 창틀, 천장을 단원고에 있던 것을 맞춰서 복원한 것입니다. 나사까지도 단원고에 있는 것을 가져와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책상에 놓여있는 방명록에는 직접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해당 책상에 있는 학생에 관한 얘기들을 더 보고 싶으면 ‘4.16기억저장소’홈페이지를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4.16기억저장소:http://www.416memory.org/)

2층 교무실은 수학여행 가신 선생님들의 비품들을 가져와서 만든 공간입니다. 출석부 등은 원본임을 말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10반 교실을 방문했습니다. 과거 10반 칠판은 어떤 분이 오셔서 다 지우고 간 일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또 다른 반에는 분필로 그은 낙서들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억교실에 관한 기록을 훼손하지 않고, 단원고 학생들의 다양한 기억을 오래 보존해 나가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훼손당한 칠판과 10반의 기록들이 모두 지워졌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교실을 본 후 1층으로 내려가면서 ‘2014 절규(원제:絕叫2014) 작품을 보았습니다. 신발이 표현한 것은 아이들이 나가려고 하는 아우성, 녹슨 배경은 좋지 않은 배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후 단원고로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단원고에 들어갈 수는 없었고, ‘노란 고래의 꿈’가는 길 계단을 올라가 멀리서 세월호 추모 조형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원고에서 걸어 4·16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4·16재단으로 가는 길에는 ‘소중한 생명 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길에 벽화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벽화에는 봄, 여름, 가을을 거쳐 졸업하는 과정까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그림으로 담아져 있습니다.

4·16재단에 도착해 잠깐 쉬고, 참가 단체의 소개와 ‘재난 피해자 이해하기’를 주제로 박희정 강사님의 특강을 들었습니다. 재난피해자 중심의 관점에서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다양한 권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에서는

“세월호 참사는 304명이 사망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 세계가 사라진 304개의 사건이다”

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참사를 하나의 사건으로 보는 것보다 304개의 사건으로 봤을 때, 각각의 피해자들의 고유한 삶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셨습니다. 또한 ‘피해자다움’에 대해 얘기하면서 참사 피해자들에게 ‘피해자 답지 않다’라는 말이 또 다른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재난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에 대해 더 알아나가며 인권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강연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후, 시민안전파수꾼 협회(시민의 초기대응,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의 이명숙 강사님은 세월호 참사의 경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사건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져서 안전에 대한 권리에 대해서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요소들로 교육을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앞서 다녀온 기억교실에서는 아픈 만큼 더 많은 기억을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고, 방명록을 쓰면서 함께 아픔을 꼭 기억하고, 진상 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얘기를 담았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4.16 생명안전공원 부지 설명 듣고, 고잔역에 도착한 후 ‘공동체 안전강사 공동 워크샵’활동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강사님들과 민들레빛 기자단분들과 함께 기억교실을 방문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에 함께 연대하고, 기억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워크샵 활동이 강사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서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교육 활동이 활발히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지은 기자 글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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