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재난약자지원사업 <모두가 안전한 마을> – 재난대응 공동체 역량교육

하정인 기자

지난 3월 31일, 수원시 수원유스호스텔에서 재난약자 지원사업 <모두가 안전한 마을>의 재난대응 공동체 역량교육이 진행됐다.

<모두가 안전한 마을>이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의 재난 발생 예방과 피해 최소화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4·16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의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졌으며, 1부 강의는 김현수 연구원의 <재난회복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었다.

김현수 연구원은 “‘회복’이라고 하는 것은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의미가 있다”며, 단순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돌아가려는 모습과 노력들을 회복이라 부르기로 했다”며 새롭게 의미를 짚어주었다.

2007년과 2023년 사이, 태안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기 앞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태안의 사례를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지역사회의 회복 과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례없는 해양 선박 사고의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태안뿐 아니라 남동쪽 해안까지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123만 명이라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끝에 수개월 만에 기름띠 자체는 차츰 모습을 감출 수 있게 되었다.

유류 수습 당시 사용되었던 물품은 극복 기념물이 되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을 뿐 아니라, 2016년에는 태안 앞바다를 보존 구역으로 지정하여 생태계 자체가 회복됐다는 신호를 보였다는 내용의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영상에서 보여준 내용은 앞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다.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피해 주민들이 건강상 피해를 입었지만, 그 증거를 직접 제시해야만 했고 따라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였다는 이야기였다. 더불어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할 이들이 주민들에게 합의를 시도하며 처벌을 경감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케 했다.

재난 트라우마와 접근법

김현수 연구원은 각종 재난 참사 연구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재난 트라우마’는 결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형 재난으로 갈수록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2차 갈등과 피해가 다수 발생한다”며 공동체에 타격을 주거나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연대를 파괴하고, 공동체의 정서와 감각을 무너뜨리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으로 세월호 스쿨닥터의 인터뷰 영상을 시청했는데, 영상 속 그녀는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말을 건넸다.

예전에는 트라우마 하면 사람이 사망하는 걸 목격하거나, 아니면 내가 직접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만 이야길 했었는데요. 지금은 간접적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포함하여 그 범위를 점점 넓히는 중입니다. (중간 생략)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나고 그로 인해 지속적으로 긴장이 되고, 자려고 누워도 그 영상이 떠오른다면 간접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건 아닌가 의심을 해봐야 하죠. 간접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누적되면 이 역시도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으니까요.

슬퍼할 자격을 묻는 시민에게 세월호 스쿨닥터가 건넨 말

김현수 연구원은 영상이 끝난 후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 당사자, 즉 희생자와 유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뿐만이 아니라 정부와 문화, 그리고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하여 회복 과정을 살펴야만 합니다. 재난 이후의 트라우마 대응은 개인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다각적인 접근과 대응을 필요로 함이 분명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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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재 기자

4·16재단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난 너머, 일상이 안전한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2024년)

이는 재난 예방 사업을 수행하거나, 재난약자(여성, 장애인, 노인, 유-아동 등) 계층에 관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및 활동 기관을 모집하여 지원하는 내용임을 알립니다. (교육과정 개발, 안전 점검 및 모니터링·캠페인·정책 및 제도 개선)

*참고 : “재난약자가 겪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점검 및 모니터링하여 주거 환경을 개선한다.”, “재난약자가 위험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준다.” 등 재난 약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하는, 그러한 활동을 수행하는 9개 단체 및 기관을 공모사업을 통해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지난 3월 31일, <재난대응 공동체 역량교육 – 재난이 우리에게 말해주는-것들> 현장에서 강연을 통해 재난 현장과 그 이후의 상황들을 생각해본 후, 재난취약계층을 위해 어떤 자원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지, 혹은 보충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2007년과 2023년 사이, 태안], [‘재난 트라우마’와 접근법], [우리의 권리와 책무], [공동체의 다섯 가지 주요 역할], [공동체 중심 ‘재난 거버넌스’ 필요성]을 중심으로 재난 상황을 돌아보았습니다.

지역 내 재난이 발생했을 때, 공동체로서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조명하였습니다.

[2007년과 2023년 사이, 태안]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2007)

2007년 12월 7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부산 삼성 1호와 현대오일뱅크 원유를 실은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남 태안 앞바다(원북면)에서 충돌해 원유 12,547kl(10,900톤)가 유출되었습니다. 태안군을 비롯해 보령, 서천, 당진 등 충남 6개 시·군과 전남 3개군, 전북 2개 시군까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충남 태안을 찾아 기름 유출로 생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힘썼고, 흡착포, 헌 옷가지들을 활용해 기름을 수습하는 등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와 태안 바다의 회복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과 동시에, 세계자연보전연맹으로부터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피해를 배상받는 일과 지역공동체의 회복은 이와는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우선, 2007년 당시 500명이 넘는 태안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에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IOPC에서 주민들에게 2조 7천억 원을 배상할 것을 논하였으나, 1천 8백억 원만 피해금액으로 인정되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문제의 핵심이었던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역 주민들에게 3천 6백억 원을 지급하긴 했으나 주민들 간의 피해 정도가 제각각이라 배분금액에 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이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4개 지부의 전체 동의(대의원, 지역 등)가 불가하여 피해보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이에 따라 피해보상의 여부가 달라지니 조합, 지역공동체, 지자체, 지역끼리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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