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기자단] 팽목 추모문화제를 다녀오다

77번째 <팽목 기억 예술 마당>, 우리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

윤선영 기자

2023년 03월 25일, 팽목항에서 77번째 세월호 기억 예술 마당 행사가 열렸다. 평일 따뜻했던 날씨는 주말인 토요일이 되자 갑자기 쌀쌀해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기억순례길을 걷고, 팽목기억관 컨테이너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며 추모 문화제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등 너도나도 세월호를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열중하고 있었다.

팽목항에는 여러 컨테이너가 자리하고 있있다. 세월호참사 당시 설치되었던 컨테이너들은 그날의 기억과 역사를 담은 채 지금껏 팽목항을 줄곧 지켜왔다. 긴 시간 같은 자리에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녹이 슬게 된 컨테이너에 그림을 입혀준 건 2019년의 어느 날.

그러고선 다시 햇수로 4년이 흘렀다. 2023년 3월 25일, 새 옷을 입히러 사람들이 이날 팽목항에 다시 모이게 된 거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광주시민 상주위원회, 그리고 추모문화제를 찾은 각 지역의 청소년 모임이 모여 페인트칠을 진행했다.

세월호의 흔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장소를 지키려는 각고의 노력들이 있었다. 부모님들은 번갈아가며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오가는 일정을 반복했다. 월, 화, 수요일에는 팽목항을,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목포 신항의 세월호 인양 장소에 머물었다.

주말의 경우, 세월호를 기억하는 광주시민상주위원회가 이곳 팽목항을 지켰다. 진도민과 목포시민들의 도움 또한 있었다. 그 치열한 노력 끝에 컨테이너는 철거되지 않고 지금껏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9년의 세월을 머금은 채로.

페인트칠과 함께 추모문화제가 진행되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 그리고 세월호 기억 행동단 광주청소년촛불모임, 광주 대안학교 지혜 학교 학생 등 여러 청소년 단위의 모임이 참가한 가운데 시민 밴드 ‘언제나 봄’의 공연으로 추모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팽목추모문화제 행사에서 만난 청소년 모임의 활동내용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제주 청소년 모임의 학생들은 세월호참사가 있기 전, 당시 세월호가 운항되었던 경로를 따라 두 달에 한 번 직접 배에 탑승해 안전 규칙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활동과 더불어 학생들은 ‘민들레’라는 노래를 제작하여 25일, 이곳 추모제에서 직접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팽목항에 있던 깃발과 프랑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동수 아버님이 공개발언을 이어갔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걸어 나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자식을 잃은 부모이기에.”

까마득한 9년의 시간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왜 수많은 학생들이 희생당해야만 했는지, 왜 국가는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참사의 책임자들은 어째서 아직까지도 처벌 받지 않는 것인지 되짚어 보게 되었다. 그간의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없었던, 그 영겁의 시간이 느껴졌다.

곧 9주기가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는 내년에 어김없이 10주기를 준비할 것이다. 내후년에도,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그 시간이 지나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아니,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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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 추모문화제 – 아이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기억해야 한다

김준환 기자

2023325일 토요일, 세월호 팽목기억관 앞에서 제77회 팽목 기억 예술마당이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광주 시민, 진도 시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세월호참사를 생각할 때마다 늘 가슴 아픈,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함을 외치는 이들이 팽목을 방문하여 기억관을 지키고 꾸몄다.

행사 시작은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 이곳을 방문을 한 사람들이 기억관을 꾸몄으며, 기억관에 있는 단원고 아이들을 보며 추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세월호 추모를 위한 공연이 진행됐고, 모두 하나가 되어 추모 메시지를 제각기 마음 속으로 새겼다. 이후 4.16연대 소속원 및 시민들이 앞에 나서 세월호와 관련된 생각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소속 세월호 유가족 엄마, 아빠들은 이날 발언에서 “아직도 세월호 참사는 ‘제자리 걸음’”이라고 표현했다. “세월호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며 여러 번 강조했다. 이어 “국가는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건넸다.

제주와 광주에서 온 청소년들은 세월호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참사는 매년 416만이 아닌, 일상에서 매일 매일 기억해야 합니다

이어 4.16연대 소속원들은 가족들과 함께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을 위해 반드시 함께할 것이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나의 생각>

이 행사에 참여한, 이곳에 온 사람들만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세월호참사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 내가 참사를 알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이 들었다.

곧 세월호참사 9주기가 다가오는 만큼, 많은 이들이 팽목을 방문하여 희생된 아이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세월호참사를 포함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재난 참사들을 기억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상규명, 그리고 책임자 처벌, 유가족을 향한 진정한 사과가 보여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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