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5기] 기억의 힘으로 열어가는 새로운 세계, 세월호 11주기 안산기억문화제

4·16재단 청년 기자단 5기 박지은님과 이준하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4월 1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안산기억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밖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우천으로 인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으로 장소가 변경되어 실내에서 부스형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 사이에는 사전마당으로,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는 본마당으로 나눠 행사에 진행되었습니다.

 


시민체험 부스는다양한 부스로 구성되어 자유롭게 시민들, 행사 참여자들이 함께하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을 참가자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부스여서 남녀노소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하는 프로그램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함께 온 일행과 함께 다양한 부스에 참여하였습니다. 책누름, 책갈피, 안전키링, 종이 꽃등, 방향제, 안전팔지 등 다양한 부스에 참여하였습니다.

종이꽃등의 의미가 궁금해 여쭤보니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나는 바라모과 낙엽소리가 안정감을 준다고 해 집에 달아두고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란색: 그리움, 추억한다, 희망하다

크라프트지: 자연으로 돌아간다

 

15시부터는 극장내에서 ‘ 노래가사바꾸기 경연대회 ‘ 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10개의 팀에서 다양한 노래가사를 안전과 관련된 단어로 바꿔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단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우리동네지역아동센터, 나무를 심는 장애인 야학, 박수림(개인), 도우리, 버스럭버스럭(지역아동센터 교사모임), 일동청소년 공간 그늘팀에서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권, 수용자 자녀에 대한 이야기, 기후환경변화로 인한 위험성등에 대해 ‘무조건’, ‘뿐이고’,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꽃송이가’ 등의 원곡을 재치있게 개사하여 간단한 동작과 함께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인상깊던 노래는 기후위기와 관련해, ‘나는 문어’ 곡을 ‘나는 지구’로 개사하여 환경오염으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에 빗대어 개사한 부분이었습니다. 관련 슬로건이 담긴 피켓을 들며 부르니 더 이해도 쉽고 집중됬던 것 같습니다. ‘산불’처럼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더 공감되는 가삿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금이 걸려있던 경연대회였던 만큼 우열을 가릴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도 순위를 가려야 했는데요. 남행열차를 개사해 장애인 보장 현행 정책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준 ”팀이 상금 200,000원의 주인공이, ‘나는 문어’를 개사해 환경문제에 대한 경감심을 알려준 “그늘”팀이 상금 300,000원의 주인공이,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를 개사하여 수용자 자녀의 차별을 이야기한 ‘박수림’양이 상금 500,000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청년 기자단 박지은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기억문화제

오후 6시, 공연장 입구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힘찬 풍물가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억문화제의 막이 올랐다. 식전공연인 풍물마당 터주와 여현수의 큰기춤이 무대를 열었는데, 공연팀은 관객 사이를 가로질러 무대로 입장했다. 공연은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단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할 만큼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무대 천장에 닿을 듯한 높이의 깃대와 거대한 깃발이 묘기를 펼치며 휘날렸고, 이내 깃발은 관객석 가까이까지 다가왔다. 깃발에는 유유히 헤엄치는 세월호 고래와 종이배가 그려져 있었다. 그 위로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깃발이 흔들릴 때마다 그 문장이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은 세월호 진상 규명이라는, 앞으로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희망을 담아낸 무대였다.

 

 

이어 304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 내빈 소개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무대 한쪽에서는 청각장애인 위한 실시간 수어 통역이 함께 이루어져,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공존의 장’이 되었다.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회원조직사업 부서장이자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지상준 군의 어머니인 강지은 씨는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그 걸음들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꾸어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월호 세대와 이태원 세대인 2030 청년들이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고 탄핵 광장에 모여 연대한 끝에 윤석열을 파면시켰다”라며 “진실은 침몰할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듯이, 우리의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연대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강지은 씨는 끝으로 “기억의 힘으로 열어가는 새로운 세계, 안산기억문화제에 함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번 기억문화제의 주제인 ‘기억의 힘으로 함께 열어가는 세계’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함께 싸워온 시민사회의 노력은 물론, 그 뒤에도 이어진 수많은 사회적 참사와 민주주의를 위협한 불법 비상계엄 시도까지도 결국 시민의 힘으로 극복해낸 과정을 담아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이 지난 오늘, 기억의 힘과 참사에 대한 성찰로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한다는 다짐이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겨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서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우리나라’는 ‘두드려’, ‘화인’, ‘촛불의 나라’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각 노래의 가사는 이번 기억문화제의 의미와 주제에 깊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더욱 인상 깊었는데, 특히 ‘화인’의 가사에서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눈물을 털고 일어서자고 쉽게 말하지 마라. 하늘도 알고 바다도 아는 슬픔이다.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화인> (도종완 시, 우리나라 노래) 中

가사 한 줄 한 줄을 들으며, 세월호 이후 오늘까지도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슬픔과, 그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문득 떠올라 가슴이 아려왔다.

 

 

이후 청년 전우란 씨의 발언에 이어, 극단 새나와 일본 연극배우 강애숙 씨가 이끄는 연극 공연이 진행됐다. 연극은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속에 진행돼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 사회 현실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장면들과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토대로, 사회적 참사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메시지가 더해져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서 4.16안산시민연대 공동대표 김미숙 씨의 발언이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세계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 공연이 무대를 따뜻하게 채웠다. 합창단은 ‘이 세상의 모든 것 다 주고 싶어’와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며, 천사 같은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깊은 위로를 전했다. 관객석 곳곳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억문화제가 끝을 향해 다다르며, ‘내가 꿈꾸는 다시 만난 세계’를 주제로 한 인터뷰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18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한 춤과 노래 무대가 이어졌다. 지난 4개월 동안 민주주의 광장을 가득 채웠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시대적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시민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곡은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했다.

 

 

폐회 선언과 함께 문화제는 마무리됐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이하며, 여전히 우리는 그날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기억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마음 깊이 새겼다. 오늘의 기억문화제를 통해 다시금 되새긴 세월호의 기억은, 우리 모두가 참사 없는 세상, 아이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단단한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기억의 힘으로 열어가는 세계’—그 희망을 품고, 다가오는 4월 16일 오후 3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그날을 함께 기억하며, 더 나은 내일을 그려가고 싶다.

 

 

청년 기자단 이준하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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