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5기 이재국님과 조수연님의 글을 동시 기재하였음을 알립니다.
세월호참사가 11주기를 맞았습니다.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세상은 과연 안전해졌는가. 우리는 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염원했지만, 반복되는 대형 참사는 그 바람이 아직도 멀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일깨웁니다. 세월호참사와 10.29 이태원 참사 등 수많은 사건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기억’하고 ‘연대’하며 ‘바꿔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난 4월 6일, 동국대학교 노란리본 서포터즈는 세월호참사 11주기를 맞아 ‘세월호 기억순례’를 진행했습니다. 4.16 기억교실을 시작으로 4.16 기억저장소, 단원고등학교, 그리고 4.16 생명안전공원 예정부지까지, 함께 걸으며 참사를 기억하고자 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대학생들” – 동국대 노란리본 서포터즈
노란리본 서포터즈는 세월호참사를 함께 기억하고자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입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에는 북토크, 안산 기행 등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 역시 기억과 추모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직접 제작한 노란 리본을 나누고, 캠퍼스 내에서 기억문화제를 열며 많은 이들과 기억을 나누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소: 단원고 4.16 기억교실
기억순례의 첫 여정은 ‘단원고 4.16 기억교실’이었습니다. 이곳은 2014년 4월,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250명과 선생님 11명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입니다. 당시의 교실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 이곳은, 모든 것이 2014년 4월 16일에 멈춰 있습니다. 문틀과 창틀, 시계와 달력까지, 아이들의 시간이 멈춘 그 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이날 노란리본 서포터즈는 2학년 9반과 10반 교실을 방문했습니다. 이는 방문일 생일을 맞은 학생이 속한 반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그 교실에 들어서며, 한순간의 비극이 남긴 깊은 상처와 무게를 마주했습니다. 기억교실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장소였습니다.



두 번째 장소: 4.16 기억저장소
기억교실에서 도보로 15~20분 떨어진 곳에는 ‘4.16 기억저장소’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원고 학생들의 생활 반경 안에 있던 상가 건물 1층으로, 과거에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던 PC방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어머니 네 분이 전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참사 이후의 기록과 언론 보도, 사회적 반응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어 ‘4·16순례길’을 따라 걷는 일정이 진행되었다.
이 길은 사건의 아픔을 기억하고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담아 조성된 길이다.
4·16 기억전시관은 안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언제든 시민들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전시관 안의 네모난 조명 아래 전시된 희생 학생들의 명찰과 유품, 밝고 따뜻한 느낌의 캐리커처들은 아픔 속에서도 희망과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단원고에 도착하여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걸으며 청년들은 유가족들로부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잭슨 목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에 학교 측이 유가족들의 의견과는 달리 산을 깎아 만든 고래 모양의 추모 조형물을 세웠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추모와 기억의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이 조형물은 등껍질로 표현된 희생된 학생 수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었지만, 유가족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정문에서 나와 단원중학교까지 이어진 추모 거리를 따라 걷는 동안,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함께 조성한 아름답고 안전한 거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중간마다 조성된 녹지와 휴식 공간은 특히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의 시민들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이들을 볼 수 있어, 지역사회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억을 이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청년기자단은 단원고 옆에 위치한 4·16재단 건물을 지나 화랑유원지로 향했다.
봄이 찾아온 화랑유원지에는 벚꽃을 구경하러 온 많은 커플과 가족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화랑유원지 내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옆에 위치한 4·16생명안전공원(가칭) 건립 예정 부지에서는 유가족과 구청 간의 부지 선정 다툼으로 인해, 당초 세월호 참사 10주기(2024년)에 맞춰 건립될 예정이었던 계획이 지연된 상황을 들었다.
현재는 2024년 말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2026년 4분기 완공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계획되어 있으며, 참사 및 안전 교육시설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푸른 공원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다음은 단원 30명과 함께 4·16 기억순례길을 함께 해준 박준성 동국대 노란나비 서포터즈 단장님의 인터뷰입니다.
Q. 세월호 참사를 처음 인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당시 뉴스를 보고 인지하였지만, 학교에서는 이야기 해 주는 것도 없어 관심을 갖지 못하다가 대학에 와서 동아리를 통해 청와대 앞에서 진상 규명을 외치는 피켓 시위를 하며 점차 세월호 참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Q. ‘동국대 노란나비 서포터즈’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이번 안산 기행에 참석하기도 했으며, 노란 리본을 직접 만들어서 학내에서 리본을 나누어 주며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 기자단 이재국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