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생명안전공원이 첫 발을 내딛습니다”

어느덧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생명존중과 안전사회 건설을 기치로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무관심으로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안산시는 ‘세월호피해지원법’에 따라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4.16생명안전공원(가칭)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했습니다. 이 공모에서 선정된 1등 당선작은 세월호참사 10주기인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였으나, 설계 과정에서 인건비와 자재비의 상승을 이유로 전체 설계면적을 축소하는 1차 설계변경이 진행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변경 설계안이 해를 넘기면서 예산이 500억을 넘었다는 이유로 또다시 기재부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하였습니다.

 

기약 없이 늘어나는 설계 기간에 피해 가족과 시민들은 분노하였으나 어떻게든 생명안전공원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렸고, 6개월의 시간이 걸려 기존 설계에서 면적을 일부 재조정하는 방안으로 최종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생명안전공원은 설계변경을 마무리하고, 공사를 담당할 시공사 선정까지 완료했습니다. 2024년 12월 공원 부지 주변에 공사를 위한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겨울이 지나 2025년 봄에는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세월호참사 피해 가족과 시민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생명안전공원. 수학여행 갔다가 하늘의 별이 된 250명의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던 화랑유원지로 다시 돌아옵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함께 하겠다는 10년의 다짐을 담아 안산으로 다시 돌아올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4·16재단은 생명안전공원이 완공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제와 홍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공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자료화하고자 합니다. 또 피해 가족과 전문가, 안산시와 함께 공원 운영에 대한 논의와 준비도 해나갈 예정으로 시민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27년. 모두가 기다리던 4.16생명안전공원(가칭)에서 만나요!

 

*2024년 4·16재단 연차보고서에 담은 기획 글입니다.

https://416foundation.org/%ec%98%a8%eb%9d%bc%ec%9d%b8-%ea%b8%b0%ec%96%b5-%ea%b3%b5%ea%b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