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5기]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가 먼저 움직입니다”

 

이웃의 사랑에 응답하며 시작된 봉사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이웃 사회로부터 받은 따뜻한 위로와 지지에 보답하고자 2017년부터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들은 고통을 기억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나눔과 실천으로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4.16가족나눔봉사단이다.

 

 

환경을 위한 실천, ‘줍깅’ 봉사

7월 20일 일요일, 안산 화랑유원지 인근에서는 4.16가족나눔봉사단이 주최한 ‘줍깅’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줍깅’은 ‘쓰레기를 줍다’와 ‘조깅하다’의 합성어로, 건강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 참여 활동이다. ​이날 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직장인, 중학생, 대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봉사단을 이끄는 박정화 단장(고 조은정님 어머니)님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께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없어, 우리가 받은 사랑을 다른 곳에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봉사단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 마음이 모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역을 위한 지속적인 나눔

4.16봉사단은 계절마다 김장김치, 깻잎김치, 열무김치 등을 담가 안산 지역의 취약계층에 전달하고 있으며, 청소와 공원 정비, 공예 나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과 연대하고 있다.

​이날 활동도 같은 연장선에 있었다. 참가자들은 장마 이후 무성해진 수풀 사이를 헤치며 버려진 담배꽁초, 플라스틱, 유리병 등을 일일이 주웠다.

박정화 단장님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화랑유원지에 조성 예정인 ‘(가칭)4.16생명안전공원’ 일대에서 세월호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봉사활동이 단순한 청소를 넘어선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4.16 조끼를 입고 거리에서 봉사할 때마다 지나가는 분들이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해 주시는데, 그 한마디가 참 고맙고 힘이 됩니다. 4.16을 묻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계속 움직이는 건,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봉사자들이 전하는 말

현장에서 만난 자원봉사자는 “거리도 깨끗해지고,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고,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봉사 이유요? 특별한 건 없어요. 그냥 함께하는 게 좋고, 의미 있으니까요”라고 짧게 말했다.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참여했다는 청년 자원봉사자 역시 “함께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김순길 (고 진윤희님 어머니) 님은 이렇게 말했다.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을 흘리며 거리를 정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이 활동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많은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려온 삶을 반성하며, 기후위기의 시대에 불편함을 조금만 감수하면 모두가 깨끗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4.16공방, 기억을 손으로 잇다

봉사활동을 마친 참가자들은 인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공방’을 방문해 공예 체험에도 참여했다. 이날 공방에서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컵받침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으며, 이 활동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기억을 손으로 이어가는 행위’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청년기자의 소감

​현장에서 마주한 4.16가족나눔봉사단의 모습은 단순한 봉사활동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라는 말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태도와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거운 책임감과 따뜻한 연대가 동시에 느껴졌다.

누군가는 “거리도, 마음도 깨끗해진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했다.

​짧은 말들이었지만, 그 속엔 지난 10년 넘게 이어온 고통과 다짐,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희망이 담겨 있었다. 나는 오늘 이 기록이 단지 한 장의 기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기억한다는 것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의 봉사처럼, 우리 일상 속에서도 기억과 책임이 실천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그 곁에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청년 기자단 정소영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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