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5기] 화성 아리셀 참사 1주기 현장추모제

 

2024년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 화성시 소재 리튬전지 제조업체 (주)아리셀 사업장 3동 2층에서 리튬전지 폭발로 23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그 이후로 1년이 지나 참사 1주기를 맞았다. 이 사건에 가장 크게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안전하지 못했던 사업장, 과중한 업무 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소방관리 대책, 불법적 고용구조 속 이주노동자들, 수없이 많은 이유로 우리는 그들의 일상을 앗아간 참사를 막지 못했다.

 

 

중대재해법이 2022년 1월 발효된 이후에도 아리셀 참사 외에도 다양한 중대재해참사가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명확한 처벌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그 속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인해 결국은 하청업체의 노동자, 그리고 일을 하러 왔던 목숨을 잃게 되는 결과를 불러오는 것이다.

그 일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 그 참사현장에서 우리는 참사의 반복을 막기 위해, 그들을 기리기 위해 현장에 모이게 되었다. 현장에는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아리셀 중대참사피해 대책위원회, 기타 관련자, 기자들이 모여 진행되었다. 현장 추모 위령제는 헌화 후, 짧은 말씀을 나눠주신 뒤 참사 피해 현장에 추모의 뜻을 표했다.

기억은 고통이 되었다. 살아남은 자는 살아야했고, 죽은자는 그렇게 죽어야했나.

이 사건은 인재였고,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던 사고였다. 사회적 참사는 그러하다. 우리는 잃지 않아도 될 가족과 동료를 잃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잔혹하게, 그들을 잃어야 했던 이유가 없다. 유가족들은 그곳에 두고 온 가족들을 보냈던 것을 자책하고 있었다. 예측조차 하지 못할 고통 속에서 그들을 보내야만 했던 이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재난피해자의 당사자성은 여기서 드러난다. 우린 언제나 재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고통을 같이 감내하며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재난의 위험성에서 살아가기에 관심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참혹한 고통 앞에서 끊임없이 울부짖는 유가족 앞에 선 기분은 한없이 부끄러웠다. 누구의 아픔이고, 또 누군가의 슬픔이 모여야 바뀔 수 있는 현실 속에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누군가 답을 해주길 ..

우리는 연대하고 함께한다. 하지만 그 뒷면에서는 우리가 뭉치지 않아도 될 안전한 사회를 기다리게 된다. 그렇기에 기억하고 잊지 않고 함께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서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길 소원한다.

 

청년 기자단 박지은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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