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의 시민안전정책 지원사업에 ‘4.16안산시민연대’의 ‘생명안전도시 안산 만들기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Next Yellow .MOVEMENT’라는 이름과 함께, 4.16안산시민연대는 세월호 피해지역 안산을 중심으로 기억과 추모를 넘어 시민주도의 실질적인 사회적 안전 기반을 만들기 위한 걸음을 떼고자 한다.
Q. 4.16안산시민연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본 단체는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기관(59개소), 400여명의 개별시민들이 연대를 통해 4.16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규명하며,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4.16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단체입니다.
Q. 이번 공모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A. 시민의 참여와 민관 거버넌스 형성을 통해 세월호참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되는 회복력 있는 도시 모델 기반을 구축하여 2027년 상반기 (가)4.16생명안전공원 개관과 함께 안산을 생명과 안전을 상징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Q. 선정된 사업 ‘Next Yellow .MOVEMENT –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넘어 생명·안전도시 안산 만들기’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세월호참사 집중 피해지역인 안산은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되는 도시로의 전환과 성장이 안산시민에게 주어진 시대적 책임이자 과제입니다. 하지만 안산시는 지난 2024년 지역 안전지수 및 사회안전지수 발표를 보면 ‘안전하지 않고 살고 싶지 않은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4.16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는 세월호참사가 우리사회에 던진 시대적, 사회적 과제를 실현하고자 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3년 기간을 목표로 △ 2025년 생명안전 시민운동 주체형성과 역량강화 △ 2026년 시민참여 공론장과 민관협력의 토대 구축 △2027년 일상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참여 모니터링 및 캠페인 등 시민참여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사업이 사회적으로 ‘안전권’의 이해 증진과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 같습니다. 안전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실현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A. 사람의 생명과 안전은 최우선 가치이고 ‘안전권’은 다른 기본권의 전제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안전이 권리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데, 우리 모두의 안전한 일상과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서는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은 국가와 지자체가 시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책무를 규정하고, 시민들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는지 기본사항을 규정하고 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해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명확히 물을 수 있고, 시민들은 스스로 권리를 지키려고 할 때 안전사회로 한발짝 나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Q. 세월호참사 이후 안산 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세월호참사 이후 생명과 안전에 관한 시민적 관심과 지향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2017년 안산시 최초로 주민발의로 <안산시 4.16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4.16 기본조례)를 제정하였고, 안산시도 국제안전도시 인증 등 안전에 관한 행정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산시는 ‘안전한 도시 안산에서 살고 싶다’는 안산시민의 바람이 담긴 4.16기본조례를 실제화 하지 않는 등 시민참여와 밀착되지 않고, 행정 주도의 안전 시책을 펼치고 있어 근본적 변화를 만들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Q. 현재 안산 사회에서 이러한 생명안전운동에 대한 시민 공감대는 어떻습니까?
A. 세월호참사가 계기가 되어 2017년 안산시 최초 주민발의로 4.16기본조례를 제정한 경험에서 보듯, 세월호참사 이후 생명이 존중되고 안전이 우선시 되는 안산에서 살고 싶다는 안산시민의 바람과 요구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시민의 바람과 요구를 묶어내고, 시민 스스로 참여와 행동에 나서게 할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참사 11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참사를 극복하고 생명과 안전이 우선시 되는 안산을 만들어보자는 움직임이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고, 의지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Q. 말씀하신 (가)4.16생명안전공원이 올해 착공을 시작했습니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유가족, 광주 학동 참사 유가족 등 추모 공간과 안전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또다른 분들께 힘이 될 말씀을 남겨주실 수 있을까요?
A.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사회적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기억을 지속시켜주는 물질적 ‘추모공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추모공간을 통해 우리 사회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를 넘어, 피해자의 치유와 회복을 돕고, 그 공간에 단단히 뿌리내린 사회적 기억과 성찰을 통해 일상이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사회적 아픔‧고통‧비극을 기억하는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일은 피해자의 권리이자 국가의 당연한 책무여야 합니다. 그것이 통용되는 사회가 될 때, 사회적 재난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추모공간을 둘러싼 우리사회의 갈등과 대립, 혐오와 차별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사업내용에 대해 자세히 여쭙자면, ‘모니터링단’이 구성된다면 어떤 부문에서, 어떻게 활동하게 될까요?
A. 작년부터 민주노총과 안산시가 ‘노동안전지킴이’ 운영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산업현장에서 산재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안전 점검과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추진하는 활동입니다.
6명의 지킴이 인력이 소규모 건설현장이나 제조업 산업현장에 들어가 개인보호구 착용 여부, 산업안전보건 기준 위반 사항, 안전 재해 예방 조치 위반 사항 등을 모니터링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업주에게 개선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이 운영 모델을 기반으로, 여성, 장애인, 청소년과 청년, 이주민, 마을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이를 통해 안산시에 안전 정책을 요구하고, 실제 시정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Q.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생명안전 약속운동’의 경우, 다른 도시나 단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는 생명안전운동의 새로운 정형과 모델을 안산에서 구축하고, 이 경험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생명안전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지역이나 단체가 있다면 서로 소통하고 상호 협력한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적 특성이 다르고 운동 주체의 준비 정도에 따라 연대의 폭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안산이 어떤 도시가 되기를 바라십니까?
A. 안산 시민의 힘으로 세월호의 아픔을 극복한, 생명과 안전을 상징하는 회복적 도시 안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산에서 출발한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기억하는 사회’, ‘변화하는 도시’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A.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세월호참사의 아픔 곁에서 11년을 함께 걸어온 사람들과, 일상이 안전한 삶을 꿈꾸는 시민들을 믿고 담대한 도전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간절함이 꽃을 피우듯,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뚜벅뚜벅 걸어가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기록은 기억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진다.
‘생명안전도시 안산 만들기 프로젝트’는 하나의 도시가 기억을 기반으로 어떤 삶의 가치와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묻는 시도다. 안전은 일부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권리이며, 그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은 시민과 행정, 그리고 공동체 모두의 몫이다.
안산에서 시작된 이 걸음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안전사회’를 위한 또 하나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청년 기자단 장하엽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