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청년기자단 5기] 우리 가족에겐 각자의 비밀이, 또 모두의 비밀이 있다 – <‘가족의 비밀’ 특별시사회>

4·16재단 제2회 문화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영화 ‘가족의 비밀’이 극장 개봉 전 세월호가족과 시민들과 함께하는 특별시사회를 가졌다. 아빠 ‘진수’(김법래 분)는 가족들 몰래 무언가를 만들고, 딸 ‘미나’(김보윤 분)는 피아노 레슨을 그만뒀다. 엄마 ‘연정’(김혜은 분)은 갑작스런 건설관리직 취직에, 의문의 남성과 밀회까지 가진다. 한편, 그들의 집엔 절대 열리지 않는 문이 있다. 이들 가족의 진짜 비밀은 무엇인 걸까?

 

엄마 ‘연정’이 부르는 노래 ‘토닥토닥’과 함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관객들의 훌쩍임 속에 영화 상영은 끝나고 이상훈 감독과 김혜은 배우와 함께하는 미니 GV가 시작되었다. 이날 GV 사회는 4·16재단 박정화 팀장이 맡았다.

 

 

첫 질문으로 영화에 대한 소감을 묻자 ‘연정 역’ 김혜은 배우는 “상영하며 유가족의 마음이 아플까 많이 우려했다”며, “이 영화가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배우는 11년 전 4.16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당시 8살이었던 아이가 뉴스를 함께 보며 남편에게 내가 만약 저런 사고를 당하면 절대 슬퍼하지 말라고, 엄마아빠가 슬퍼하면 죄스러울 것만 같다, 곁에 있을 테니 항상 행복해라”는 “말을 기록해둔 일기를 남편과 공유했다”고 말하면서 “영화 촬영이 힘들었지만 기도하는 심정으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공유했다.

 

이상훈 감독은 많은 눈물과 목메임을 감추지 못했다.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영화를 제작했지만, 오늘 가족들과 함께 하니 더 북받친다”고 이 감독은 소감을 남겼다.

 

 

‘가족의 비밀’이 다낭 영화제, 말레이시아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된 소감에 대해 묻자 이상훈 감독은 “기존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픔 이야기만 반복되어왔단 것 같았다”며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사건사고뿐 아니라 이별하게 된 사람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남겨진 이들의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유족들에게는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또 대중적인 톤 앤 매너로 영화를 만든 것은 ‘또 세월호냐?’란 소리를 듣기보다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 외에도 사건사고로 인한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며, “영화를 보며 모두가 희망의 에너지를 얻고, 우리들의 소홀함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돌아보자는 취지로 최선을 다해 만들었는데, 영화제에서 많은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GV에서는 유사한 사연이 있으신 분이 감사하다는 말을 남겨주신 것이 기억난다”는 소감을 남겼다.

 

연정 캐릭터로서의 어려움과 출연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묻자 김혜은 배우는 “딸가진 엄마로서 힘들어서 못 살 것 같은 심정이었지만 세월호를 너무 아파서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지켜보는 영혼을 위해 잘 살아내자는 제작 취지에 공감하고, 잘 살아가기가 가장 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에 촬영에 임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스킨스쿠버를 배우고 기미를 얻은 영화지만, 함께 과거를 되새기기보다 영혼이 곁에 왔다, 치유하자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관객 질문도 이어졌다. “엔딩 크레딧의 노래를 김혜은 배우가 직접 부른 게 맞냐”는 질문에 김혜은 배우는 “이상훈 감독이 직접 작사하고 불러보라고 권유한 노래”라며, “자신은 없었지만 편지와 같은, 엄마의 손길과 같이 찰떡같은 노래라고 생각했다며 담담히 말하듯 불렀다고 말했다.”

영화 속 비밀의 인물과 자신의 아이가 닮았다는 유가족의 소감에 이상훈 감독은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답했다. 유가족이 비밀의 인물이 좋아하는 소재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가족을 묶을 매개체가 필요한데 영화 촬영을 하다 먹은 짜장면에 그것이 딸려왔다며, 익숙해서 소중함을 모르고 소홀해지는 가족과 비슷하다는 데서 영감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 감독은 진심을 담아 유가족에게 “행복하게 사세요, 진짜로”라고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의 닫는 말씀이 있었다. 김 사무처장은 “감독님과 배우님께 어려운 영화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아픔 견디는 게 한 가족이어도 다름을 실감하고 산다”며 “혹시나 상처를 헤집을까 물어보지 못해왔는데 모두가 이야기하고 아픔을 치유하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늘 4·16재단에서 영화가 나와 주면서 좋은 영화들이 만들어져서 세월호 이후에도 계속되는 참사들에 안전사회에 대한 염원을 강조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행사를 닫았다.

 

청년 기자단 장하엽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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