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청년 기자단 4기] 4.16 기억버스킹 <16일에 만나요>

지난 16일(금) 경기도 안산시에서 4.16 기억버스킹<16일에 만나요>가 진행되었다. 4.16 기억버스킹은 4.16안산시민연대와 4.16재단에서 후원하는 정기 행사로 매달 16일마다 진행된다. 야외 공터에서 열린 공연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가족, 친구와 연주를 감상했다. 공연은 약 2시간 동안 이루어졌고 기타 연주, 가야금 연주를 비롯해 유가족, 시민 활동가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무대는 ‘신길동 배짱이 클럽’의 통기타 앙상블로 시작되었다. 약 10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신길동 배짱이 클럽은 총 세 곡을 연주하며 이번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두 번째 무대는 가야금 연주단 ‘소리하나’의 영화 주제곡 연주로 채워졌다. ‘알라딘’, ‘마녀 배달부 키키’, ‘인어공주’와 같은 유명한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가야금 선율로 풀어냈다. 이어 가야금 병창(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민요를 부르는 것) 무대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이 마무리되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안산시 시민 활동가와의 간담회가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단원고 2학년 9반 조은정 학생 어머니와 시민 활동가 고명성씨가 자리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두 대담자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세월호 가족분들에게 10년이란 세월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우리는 10년동안 왜 우리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왜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요. 대통령도 만나보고, 해수부도 가보고, 해경도 만나봤는데 얘기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우리 부모님들은 그걸 알아야 비로소 아이들을 하늘나라로 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고…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진상규명도 해야 하고요. 그리고 이제 생명 안전 공원(추모 공간과 여가 공간이 함께 있는 공원) 건립을 앞두고 있어요.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반대하는 시민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눈에 보여야만 기억할 수 있고, 기억해야만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에 계속 추진하는 중입니다.

10년간 함께 뜻을 모아준 안산 시민들에게 느낀 것이나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을 보내고 한 몇 년 동안은 (정부가 있는) 서울에서 활동을 했는데요. 서울에서 활동할 때는 싸우는 사람들이 저희 밖에 없는 줄 알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안산에 돌아오니까 안산 시민분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함께해 주시더라고요.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 세월호 가족들이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진상 규명도 완전히 되지 않았고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지기까지도 갈 길이 멀지만 우리가 가는 길에 시민들이 함께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앞장서서 안전한 사회 만들기 위해 투쟁할 테니까 옆에서 같이 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항상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죽기 전에 밝히고 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두렵고 무서워요. 하지만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그런 두려움 없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청년 기자단 황규현 기자 글(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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