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기억을 넘어 안전한 사회로 | 씨랜드청소년수련원 화재참사 27주기 추모식

2026년 6월 30일, 송파구안전체험교육관 실외교육장에서 ‘씨랜드 화재 참사 희생 어린이 27주기 추모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추모식 현장에는 416재단, 416연대 가족분들이 함께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19명의 어린 생명을 기록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씨랜드 화재 참사는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씨랜드 청소년 수련회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 참사입니다. 이 사고로 송파구 소재 소망 유치원 어린이 18명과 인천시 소재 유치원의 어린이 1명, 그리고 강사 세 분과 마도초등학교 교사 한 분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헌신하셨던 강사 세 분과 교사 한 분은 이후 의사자로 초대되어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같은 해 8월 7일 송파구 올림픽 평화의 광장에서 희생된 어린이 19명의 합동 장례식이 엄수되었습니다.

장례를 마친 뒤 아이들의 유해는 주문진 10km 먼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이후 2001년, 당시 서울특별시장과 송파구의 지원으로 이곳 송파안전체험교육관과 추모비가 건립되어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6월 화성시의 지원으로 씨랜드 화재 참사 현장에 추모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같은 해 열린 26주기 추모식은 참사가 발생했던 현장에서 거행되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짐하는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세월호 참사,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 광주 학동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부천 화재 참사, 제천 화재 참사,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참사, 416재단, 416연대 가족분들과 대한변협 변호사, 송파구청 팀장님, 화성시 팀장님, 그리고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임직원분들이 함께해 주었습니다.

참석자분들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식에 함께해 주셨으며, 먼저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빈소개와 경과보고에 이어, 유가족 대표님의 인사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유가족분들께서 뜻을 모아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설립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기억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셨습니다.

 

다음으로 추모사가 이어졌습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희외 운영위원장이자, 재난 참사 피해자 연대 대표님께서 추모사를 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추모가 단순한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함께 연대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이어진 ‘기억 그리고 바람’ 순서에서는 참석자들이 희생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바람개비에 직접 적는 추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파란 바람개비 위에 ‘보고 싶다’,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니’,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와 같은 문구를 적으며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했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적어 내려가는 동안 곳곳에서는 잠시 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도 보였다. 완성된 바람개비는 추모 공간에 하나씩 세워졌고, 바람에 천천히 돌아가는 바람개비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기억과 유가족, 참석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듯했다.

이어 희생 아동의 어머니 이미래님이 추모시를 낭독했다. 어린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그리움과 죄책감,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바람을 시에 담아 전했다. 추모시가 낭독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진 헌화 순서에서는 참석자들이 차례로 추모비 앞에 국화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과 재난참사 피해자 연대 가족, 기관 관계자들은 묵묵히 헌화에 참여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날 추모식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였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많은 재난은 예측할 수 없는 불운이 아니라 안전보다 비용과 효율을 우선시하거나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피해가 커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씨랜드 화재참사를 비롯해 세월호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등 반복된 비극은 생명보다 이익과 편의를 앞세운 선택이 얼마나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일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을 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지켜 나가야 한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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