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 | 형제자매지원사업

무더운 더위가 한풀 꺾긴 8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오늘의 베이킹을 위해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었다. 중앙역 앞에 위치한 안산시 더아트아카데미에 모인 6명의 참석자는 바쁘고 소중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맞춰서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세월호참사 이후 피해자이자 유가족인 형제자매는 참사 직후 안전사회 결성을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이어갔었다. 이를 위해서 내부에서 역량강화를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였고, 다양한 세계의 사례를 직접 보고자 노력하였고 독일 등을 방문하는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유의미한 사업들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재난 시기였던 코로나19 이후로는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단절되었다. 필요한 사업들이 형제자매에게 도달되지 않았는 근 몇 년간의 시간 속에서, 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첫 시작이 바로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이다.

 

해당사업을 담당한 4·16재단 신은혜 씨는 "세월호참사 형제자매는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마음건강센터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형제자매가 해당 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곳에서 하는 활동과 겹치지 않는 것을 찾다보니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를 고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업은 2025년도에 시작되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작년에는 2번만 진행하는 단기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를 하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의 참석자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격월로 여는 것으로 확대하였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하루당 한 번만 하던 것을 넘어서서 오전과 오후 2타임으로 나누어서 진행한다는 점을 통해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형제자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시작하기 앞서서 해당 베이킹 목표인 미니 바이크 치즈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여러 가지 재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난 후 사람들은 고체로 되어 있는 크림치즈를 푸는 과정을 거쳤다.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휘져으면서 맛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번 클래스에는 저를 포함해 총 5명의 수강생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진행되다 보니 선생님께서 한 명 한 명 세심하게 눈높이에 맞춰 지도해 주실 수 있어서 훨씬 집중도 높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1. 틀에 유산지 채우기: 케이크 틀 안에 유산지를 빈틈없이 정돈하여 깔아주는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주름지며 들어가는 유산지 모양만 봐도 벌써 감성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2. 크림치즈 풀기: 실온에 두어 부드러워진 크림치즈를 덩어리 없이 마요네즈 질감이 될 때까지 부드럽게 풀어주었습니다.
  3. 재료 섞기: 설탕을 넣고 잘 녹여준 뒤, 계란과 바닐라 페이스트를 넣어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어서 30℃ 정도로 살짝 데운 생크림을 부어 부드럽게 섞어주었습니다.
  4. 체에 걸러내기 (핵심!): 반죽을 고운 체에 한 번 걸러내어 공기방울과 덩어리를 제거해주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나중에 구워졌을 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극상의 부드러운 식감이 나온다고 합니다.
  5. 팬닝 및 오븐 구우기: 준비된 틀에 반죽을 약 80% 정도 팬닝한 후, 250℃로 잘 예열된 웅장한 오븐 속에 넣었습니다. 약 15~20분간 윗면이 먹음직스러운 진한 갈색(카라멜라이징)을 띨 때까지 노릇하게 구워냈습니다.

드디어 오븐에서 나온 치즈케이크! 겉은 노릇하다 못해 바스크 치즈케이크 특유의 짙은 스모키한 갈색을 띠고 있었고, 속은 몽글몽글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윗면 색을 확인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꺼내주신 덕분에 비주얼이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유산지를 자연스럽게 살려 예쁜 케이크 상자에 쏙 담아 포장하니, 어디 전문 디저트 카페에서 파는 고급 케이크 부럽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직접 제 손으로 완성했다는 뿌듯함에 연신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클래스를 마치고 집에 오면서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꿀팁을 떠올렸습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완성된 후 집에 가져가서 냉동실에 살짝 얼려 먹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집에 오자마자 케이크를 냉동실에 얼려두었다가 꺼내서 한 입 맛보았는데요… 진심으로 지금까지 살면서 먹어본 치즈케이크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겉면의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풍미와, 차갑게 얼어 사르르 녹아내리는 크림치즈의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말 그대로 감동적인 맛이었습니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바닐라 페이스트의 은은한 향이 풍미를 극대화해 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갔습니다.

 

이번 형제자매지원사업 원데이 베이킹 클래스는 단순히 디저트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오롯이 나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친절하고 전문적인 지도: 더아트아카데미 선생님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덕분에 초보자인 저도 실패 없이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소규모 진행의 장점: 5명의 수강생이 도란도란 모여 서로의 케이크를 응원하고 베이킹 과정을 공유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 감동적인 맛: 직접 만든 만족감에 더해, 냉동 후 맛본 케이크의 맛은 평생 잊지 못할 인생 치즈케이크가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더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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