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안전한 일상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의 꿈 | 4.16꿈숲학교 안전 놀이터

여름비가 내리던 8월 22일 아침,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내 4.16꿈숲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세월호참사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 250명의 꿈을 기억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이날 이곳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 ‘꿈숲학교 안전 놀이터’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행정안전부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4.•16재단이 주최하고,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와 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컬처75가 공동 주관했다.

‘꿈숲학교 안전 놀이터’는 지난 7월 25일 첫 회차를 시작으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날 세 번째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이 열렸다. 각 회차는 전반적인 진행 방향성은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게 구성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한 참여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아이들의 일상을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만들어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알쏭달쏭 퀴즈대회’를 비롯해 환경을 생각한 건강요리 ‘영양만점 샌드위치 만들기’, 폐방수포를 활용한 ‘재활용 빈티지 지갑 만들기’, ‘안전휘슬 키링 만들기', '챌린지 숏폼 만들기'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전 11시가 되며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의 인사말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 12년간 이어져 온 가족협의회 활동을 간략히 소개하며, 이러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협의회 공간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족협의회 공간이 무거운 공간으로만 남기보다는,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거나 힘들게 느껴지는 시민들이 있을 수도 있다”며, “여전히 아이들에 대한 슬픔은 남아있지만, 그 슬픔을 딛고 시민들과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이 공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꿈을 밝게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번 활동을 기획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이어서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안전 레크레이션이 진행됐다. 참가 가족들은 개인전 뿐만 아니라 ‘꿈’팀과 ‘숲’팀으로 나뉘어 팀전 게임에도 참여했다. ‘알쏭달쏭 퀴즈대회’에서는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부터 일상생활 속 안전 수칙까지 온 가족이 함께 알아두면 좋은 안전 상식을 다룬 문제가 출제됐다.

 

또한 스톱워치를 활용해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2014년을 의미하는 ‘20.14’초를 정확히 맞히는 게임도 진행됐다.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선물까지 준비돼 게임이 진행될수록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다음 순서로는 ‘영양만점 샌드위치 만들기’ 활동이 이어졌다. 해당 프로그램의 사전 준비와 현장 진행에는 가족협의회 소속 어머니들이 봉사자로 참여했다.

본격적인 샌드위치 만들기에 앞서 본격적인 샌드위치 만들기에 앞서 비상구, 소화기, 비상벨 등 안전시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이어 샌드위치에 사용되는 각 식재료가 우리 건강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식재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지 알아보고, 음식물 쓰레기와 환경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은 ▲먹을 만큼만 만들기 ▲남김없이 먹기 ▲재료를 소중히 사용하기 등 세 가지 약속을 다짐했다.

이후 모닝빵 에그 샌드위치와 참치 오이 샌드위치 두 가지 메뉴의 조리 방법을 간단하게 배운 뒤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봉사자 어머니들이 미리 재료를 손질하고 소분해 둔 덕분에 참가 가족들은 바로 만들기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참가 가족들은 각자 취향에 맞게 재료를 골라 샌드위치를 완성한 뒤, 직접 만든 샌드위치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잠시 휴식을 가진 뒤에는 참여 가족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두 가지 체험활동을 진행했다(이후 팀별로 체험활동을 서로 교대하며 모든 참가 가족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는 ‘안전휘슬 만들기’ 체험이었다. 안전휘슬은 위급한 상황에서 100dB 이상의 큰 소리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용품이다. 참가 가족들은 다양한 비즈와 장식품을 활용해 각자의 개성을 한껏 담은 안전휘슬을 만들었다. 특히 모든 참가자의 휘슬에는 세월호참사 발생 일을 의미하는 ‘0416’ 비즈를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완성한 뒤에는 휘슬을 짧고 힘 있게 세 번 불어보며, 위급한 상황에서 안전휘슬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직접 익혔다.

 

두 번째 활동은 ‘빈티지 방수포 지갑 만들기’가 진행됐다. 제작에 앞서 국산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의류를 제작하는 친환경 의류업체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자연순환의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가 가족들은 농가용 천막으로 사용되는 방수포를 활용해 직접 지갑을 만들었다. 방수포를 알맞게 자른 뒤 나무젓가락을 활용해 각 부분을 끼워 조립하고, 스티커로 자유롭게 꾸며 자신만의 빈티지 방수포 지갑을 완성했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안전 숏품 만들기 챌린지’ 시간이 이어졌다. 전문 강사는 숏폼 콘텐츠의 특징을 설명하며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숏폼은 큰 영향력을 지닌 만큼 그에 걸맞는 책임감도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잘못된 콘텐츠가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리거나 위험한 행동을 따라 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짚으며 콘텐츠를 제작할 때의 주의 사항을 함께 안내했다.

이어 참가 가족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15초 이내의 안전 숏폼 영상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 가족들은 일상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주제로 기획부터 연출, 연기,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직접 맡아 영상을 완성했다.

완성된 영상은 참가 가족들이 함께 감상하며 서로의 아이디어와 안전 메시지를 공유했다. 휴대전화를 보며 길을 걷지 않기, 이날 만든 안전휘슬 사용법, 뜨거운 물 사용 시 주의 사항,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가족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안전 상황을 각자의 방식으로 영상에 담았다. 이후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참가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순길 사무처장은 “우리가 함께 이야기해 온 안전한 사회를 위해 같이 손잡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억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며 일상 속에서 안전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가기를 당부했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내내 밝은 미소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한 초등학생 참가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안산에 거주하는 정OO 양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프로그램으로 안전 레크레이션과 만들기 체험을 꼽았다. 또한 안전 숏폼 만들기에서는 신체 놀이를 할 때 서로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영상을 제작했다고 소개했다. 정 양은 "앞으로 재단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야외활동도 새롭게 마련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이날 함께 배우고 경험한 안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꾸준히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안전한 사회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갈 수 있도록, 4•16재단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자리를 이어갈 것이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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