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산불 이후, 마음을 돌보는 시간 | 심리치유 마음방역캠프

지난 9월 8일부터 1박2일간 울산 울주군 호텔간월재에서 <산불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심리치유 마음방역캠프>가 열렸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 재난 경험자 10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완화와 예술치유를 통한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4·16재단과 사랑의열매가 주최하고, 함께인사회적협동조합·마인드가든(mindgarden)·인지심리팩토리가 주관했습니다. 워크숍은 1박 2일 동안 진행됐으며, 안전교육과 예술심리치료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고은혜 함께인사회적협동조합 활동가의 진행으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사진을 누가 더 잘 기억하는지 겨루는 퀴즈가 진행되자, 참가자들은 손을 들어 적극적으로 정답을 외쳤습니다. 이후 심리검사를 앞두고 주어진 조건에 따라 그림을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울산광역시 소방본부 허동석 소방사의 <심폐소생술> 교육이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심장과 폐의 활동이 멈춰 호흡이 정지한 환자에게 시행하는 응급처치입니다. 허 소방사는 급성 심정지로 매년 2만~3만 명이 사망한다며,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반인이 이를 시행하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만큼, 위급한 상황에서 망설이지 않고 대처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퀴즈를 통해 흔히 알고 있지만 헷갈리기 쉬운 내용을 짚어보았습니다(하단 참고).

심폐소생술로 살리고자 하는 장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 뇌

성인 심폐소생술은 몇 세 이상에게 적용할까? → 8세

심폐소생술과 가슴압박소생술의 차이는? → 심폐소생술은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함께 시행하고, 가슴압박소생술은 가슴압박만 시행한다.

 

특히 코로나19에는 일반인이 가슴압박만을 지속하는 방식이 권장된다고 합니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6분이 걸리는 만큼, 이들이 도착할 때까지 정확한 가슴압박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응급처치에 앞서, 구조자 자신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횡단보도나 도로 위에서는 차량 흐름을 먼저 살피고 안전한 장소를 확보한 뒤,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허 소방사는 환자의 몸을 세게 흔들고 때리기보다, 어깨를 적절한 세기로 두드리고 "괜찮으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며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을 권장했습니다.

 

119에 신고하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안내됐습니다. 신고자는 먼저 정확한 위치를 알려 오차범위를 줄이고, 119 상황실의 질문에 침착하게 답해야 합니다. 혼자 구조해야 하는 경우에는 스피커폰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영상통화로 현장 상황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기본 전화 화면에서 번호판을 누른 뒤 119를 입력하면 영상통화 버튼이 활성화됩니다(하단 사진 참고). 다만 이 기능은 '갤럭시' 휴대전화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마네킹을 활용해 가슴압박 실습도 진행했습니다. 설명에 따라 올바른 자세와 압박 위치를 익힌 뒤, 동요 '아기상어'의 박자에 맞춰 가슴압박을 반복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참가자 곁에서 손의 위치와 압박 깊이, 자세를 세심하게 지도했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도 함께 익혔습니다. 기기의 음성 안내에 따라 손을 떼야 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가슴압박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이 외에도 허 소방사는 심폐소생술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안내했습니다(하단 참고).

가슴압박 시 갈비뼈가 부러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환자의 입과 코를 통해 피가 흘러나올 수 있음. 당황하지 않고 가슴압박을 이어나가야 함

환자의 의식이 돌아온 후, 옆으로 눕히는 회복자세가 필요함 (이물질 및 피가 기도를 가로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 경추나 머리 외상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의 몸을 그대로 놔둬야 함

 

두 번째 시간에는 조현정 강사의 <아로마테라피>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산불 피해 경험으로 긴장된 몸과 마음을 이완하기 위해, 아로마의 특성을 공부한 뒤 15종의 아로마를 시향했습니다. 같은 향도 신체 컨디션과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각자에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향을 찾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이후 조현정 강사는 참가자별 선호와 반응을 바탕으로 향을 직접 배합해, 세상에 하나뿐인 아로마 롤온 제품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세 번째 수업은 고은혜 강사의 <생활안전교육>으로 꾸려졌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해 3월 경북 지역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 당시의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특히 영양군 화매마을 주민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대피하는 모습은 산불이 결코 타인의 일이 아니며, 위급한 순간일수록 침착하게 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웠습니다.

 

참가자들은 빙고 게임을 통해 일상에서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공부했습니다. ▲전기장판 화재, ▲주유소 흡연, ▲건조한 날 쓰레기 야외 소각, ▲멀티탭 문어발 사용 등 구체적인 상황을 함께 떠올리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눴습니다.

 

고 강사는 재난 피해 복구와 관련한 실질적인 제도를 안내했습니다. 특히 울주군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재난·사고·상해 피해를 보장하는 '군민안전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주군에 주민등록을 둔 군민은 전입신고 시 자동으로 가입되며, 보험료는 군이 전액 부담합니다.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도 소개됐습니다. 이와 함께 자동차에 소화기를 상시 비치하는 등 일상 속 작은 안전 실천의 중요성도 배웠습니다.

기후위기 속 재난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남권 대형 산불과 올해 경남 거제·통영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중호우는 재난이 계절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재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꾸준히 보완하는 동시에, 시민들도 대피 방법과 안전수칙을 미리 익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4·16재단은 앞으로도 안전교육을 통해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재난 피해자의 치유와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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