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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리핑] ‘22년 전 아카시’와 ‘140일 전 이태원’ 반복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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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22년 전 일본 아카시, 9년 전 진도 앞바다, 5개월 전 서울 이태원. 그곳에서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었던 이들이 17일 한자리에 모여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참사를 겪은 시간과 공간은 달랐지만, 다시는 같은 아픔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필요한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만은 똑같았다.
아카시시(市) 참사, 10.29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재난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이들은 독립적인 진상조사와 피해자 지원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일본 아카시시 참사는 2001년 7월 21일 아카시 불꽃 축제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다. 15만명가량이 모여든 축제 당시 육교 위에 1800여명의 인파가 몰려 11명이 숨지고 247명이 다쳤다. 좁은 길목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어 발생한 참사라는 점과 경찰 등 공권력이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점 등에서 이태원 참사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에서 온 이들은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진상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모무라 세이지 ‘아카시시 참사 유족회’ 회장은 “국가가 아닌 제3자로 만들어진 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얘기를 담아 사고 매커니즘을 제대로 분석하고 아카시시와 경찰에 대한 제언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면서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카시시는 참사 발생 열흘여 만에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6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뒤 보고서를 발간했다.
참사 피해자 유가족 미키 기요시는 “‘왜 내 딸이 죽어야 했는가’가 가장 큰 의문이었기 때문에 사고 매커니즘을 알고자 했다”면서 “사고조사위원회가 경찰, 시청 등을 취조해 증거를 모아 어떻게 사고가 일어난 것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조사를 납득할 수 있는 필수조건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키는 22년 전 딸과 함께 있던 참사 당일 아카시 육교 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리며 울먹였다. 참사 당시 잃은 8세 딸의 사진이 든 액자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겪은 일을 또 겪는 분들이 생길 것 같아 용기 내어 말한다”고 했다.
정성욱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했지만, 국가는 세월호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고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모든 재난참사는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후략)경향신문 / 김송이, 김세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