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보도자료
[언론보도] '잊혀진 참사' 수사기록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
언론 속 4·16재단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3-11-09 13:23
조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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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어느덧 가을, 1년 전 서울 이태원에서 159명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MBC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수사기록 1만 2천 페이지를 확보해 연속 보도를 내놓았다. 수사보고서와 생존자와 목격자 등 169명의 진술이 담긴 수사기록을 토대로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를 분석하고, 우리 사회가 또 다른 참사 발생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짚어보았다.
지난 10월 30일 MBC 법조팀의 나세웅 기자와 전화 연결해 이태원 참사 수사기록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나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10.29 이태원 참사 수사기록을 입수해 팀원들과 함께 보도하셨는데, 소회가 있을까요?
“예고 기사 때부터 온라인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사실 ‘잊혀진 참사’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동안 참사 원인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그게 얼마나 해소됐고 누가 책임졌는지, 궁금증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동료 기자들과 일차적으로 준비한 보도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안도했습니다.”
수사기록 분석 보도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모두들 10.29 이태원 참사를 충격적으로 기억하고 있을 텐데,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 보도를 준비하면서 출동 소방관의 바디캠 영상도 다시 봤는데, 구조 현장을 많이 다녀봤을 고참 소방관들이 ‘전쟁터다’란 표현을 썼습니다. 그 정도로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정한 국가 애도기간이 지나고 어느 시점 이후에는 희생자나 생존자 목소리를 전하거나 참사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을 묻는 보도량이 확 줄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세월호 현장 취재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세월호 때처럼 사회적 갈등이 오래 반복돼서는 안 되고 언론이 참사의 원인이나 책임 문제를 차분하게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제가 법조팀에서 다루는 영역이 검찰 수사, 법원 재판 분야라 수사기록 혹은 법정에 제출되는 새로운 증거를 확인해 보자는 얘기를 팀원들과 했고, 어렵게 관련 수사기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희가 특별 취재팀이 아니다 보니 일상적인 뉴스 제작 업무를 하면서 별도의 시간을 내 기록을 분석했거든요. 두 달여 전에 자료를 구해 참사 1주기에 맞춰 보도하게 됐습니다.”
앞서 ‘잊혀진 참사’ 얘기를 하셨는데, 1년밖에 안 됐는데 왜 그런 말들이 나올까요?
“물론 유가족이나 생존자분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좋은 보도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한겨레 같은 경우에는 희생자들 이야기를 연속 보도했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도 유가족들과 직접 전화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보도를 이어갔죠. 다만 참사 규모에 비해 언론 보도의 양이 적다고 느꼈습니다. 초기에 ‘놀러 가다 죽었다’ 식으로 희생자나 생존자들을 폄훼하고 낙인찍는 온라인상의 움직임이 있었던 탓에 당사자들의 언론 노출이 쉽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국가 애도기간을 설정했는데, 특정 기간 안에 애도를 마치는 방식이 여론 관리 차원에서는 성공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다음에 참사 자체가 정쟁화되면서 국정조사가 파행 사태를 거치고, 합의로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그렇게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것도 상대적으로 사회적 논의가 부족했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디어스 /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