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보도자료
[박래군의 인권과 삶] ‘기억의 수호자’를 기다리며
언론 속 4·16재단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6-04-02 02:51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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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올해도 봄은 돌아왔고, 곳곳에 꽃이 피어난다. 그러나 꽃이 피어나는 봄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들에게는 위험한 계절이다. 우울감이 몸과 마음을 덮친다. 벚꽃이 만개하는 날이면 그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사람들이 꽃구경한다고 할 때 피해자들은 불면의 밤을 보내고, 평소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기도 한다. 그런 4월이 코앞에 와 있다.
재난을 경험한 피해자들에게는 시간이 약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줄곧 시계가 그날에 멈춰져 있다고 말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피해자라고 하면 보통 자식을 앞세운 부모들을 떠올린다. 자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을 때, 그 상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고통보다 더 크다. 사람들은 그 부모의 고통을 지칭하는 말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 부모들 곁에는 형제자매를 떠나보낸 또 다른 형제자매들이 있다. 그들 역시 같은 피해자임에도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는다. 그래서 그들에게 “네가 부모님께 더 잘해야 한다”고 쉽게 말하곤 한다. 그 말을 새겨들은 형제자매들은 자신의 슬픔을 억누르고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쓴다. 그 애씀이 트라우마로 남는다.(후략)
경향신문 / 박래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