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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서 밀려난 지 4년6개월…노란 봄 슬픈 이들이 지켜나가는 기억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6-04-15 23:06
조회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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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나무로 지은 다섯평 남짓(18.73㎡)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 빛’에는 양옆을 에워싼 서울시의회 건물 그림자가 늘 드리워져 있다. 본래 자리는 아니다. 노란 모자를 쓴 세월호 희생자 김동영 아버지 김재만(62)씨가 참사 12주기를 앞둔 지난 8일, 기억공간을 가리켜 말했다. “우리를 자꾸 구석으로 보낸 거죠.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넓은 곳에 있었다면 시민들이 참사를 기억하고 아직 남은 과제가 있다는 것도 알릴 수 있을 텐데….” 기억과 빛은 2021년 8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광장에서 ‘밀려난’ 뒤, 석 달 지나 옮겨 온 서울시의회 앞에 4년6개월째 ‘임시’ 상태로 서 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6일로 꼭 12년이 된다. 그 시간 서울 도심, 특히 광화문광장은 참사 피해자와 시민이 만나 집요하게 참사의 교훈을 되새긴 상징적 장소였다. 참사 12주기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8일, 지금은 광장이 아닌 건물 사이 구석에 놓인 기억과 빛을 여전히 찾는 이들을 만났다.

4·16연대 활동가 성기봉(60)씨는 기억과 빛 세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중 하나다. 일주일에 세 번 집이 있는 강원도 원주와 서울을 오가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기억공간을 지킨 지 3년째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세월호 선체의 모형과 그날의 타임라인이 적힌 벽, 가장 안쪽에 걸려 있는 희생자들의 사진까지 성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방문한 시민에게 공간을 소개하고 “앞에다가 오줌을 누려는” 극우 집회 참가자를 쫓아내다 보면 그의 하루가 훌쩍 간다. 성씨는 “아무래도 광화문 광장보다 오가는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된 곳이 아니라 아쉽다”면서도 “작년에는 탄핵 집회에 온 젊은 친구들이 많이 찾아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후략)

한겨레신문 /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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