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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나의 안녕을 당신의 안녕으로” 문지혁 작가, 이야기의 힘을 말하다 : ‘지식향연 아카데미’ 2강 (문지혁 작가) 진행

보도자료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6-09-15 20:56
조회
185

“나의 안녕을 당신의 안녕으로” 문지혁 작가, 이야기의 힘을 말하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재단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 2강 개최

 

**하단에 '파일' 별도 첨부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마련한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 2강이 지난 9월 12일 오후 2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당에서 청년과 시민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강연에 앞서 오후 1시부터는 문지혁 작가의 문장을 담은 책갈피 만들기 체험 부스도 운영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는 관계의 단절과 불안, 미래에 대한 막막함 등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마주한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경험과 생각에 귀 기울이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9월 5일 방송인 김신영 씨의 강연으로 문을 연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는 두 번째 강연자로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 작가를 초청해 시민들과 만났다. 문지혁 작가는 2010년부터 꾸준히 소설을 발표해 온 작가로, 소설 집필과 번역 활동을 비롯해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단원고 2학년 9반 진윤희 학생 어머니)이 참가자들을 맞이하며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김순길 사무처장은 “지식향연 아카데미가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았습니다. 이곳 강당이 많은 분들을 모시기에는 공간이 다소 협소해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다음에는 지금 건립 중인 4·16생명안전공원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도 관심 가져주시고 꼭 찾아와 주세요.”라며 아카데미를 찾은 시민들에게 감사와 환영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희 엄마 아빠들이 12년, 13년 동안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그것을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라며 오랜 시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위해 활동해 온 피해 가족들의 마음을 전했다.

 

“삶이 이야기가 될 때”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선 문지혁 작가는 미국 유학 당시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급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며 한글을 가르쳤던 경험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문 작가가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 한국어 문장은 “안녕하세요”였다. 영어로 직역하면 “Are you in peace?”라는 의미가 된다. 이를 응용하면 “안녕히 가세요”는 “Go in peace”, “안녕히 계세요”는 “Stay in peace”로 표현할 수 있다. 문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사말에 ‘안녕’, 즉 ‘peace’와 ‘평화’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문 작가는 “사람이든 조직이든 어떤 공동체든 부족한 면에 주목하게 되고, 무엇인가 부족하면 그것을 자꾸 강조하게 된다”라며 “그만큼 우리의 역사와 사회를 돌아봤을 때 ‘peace’, 즉 평화와 안녕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나의 안녕을 당신의 안녕으로 바꾸는 이야기의 힘’이었다. 문 작가는 ‘안녕’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해 자신의 삶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그 경험을 어떻게 ‘이야기’, 즉 글로 만들어 왔는지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

특히 서울에서 성장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성수대교 붕괴 참사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마주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안녕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그리고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참가자들에게 던지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지그문트 바우만이 저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에서 제시한 ‘참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참사’를 바라볼 때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으로 봐야 한다는 바우만의 관점을 설명한 것이다.

참사를 마치 그림을 감상하듯 바깥에서 바라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극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과 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 작가는 “곁에서 바라보면 그 프레임 안에 우리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밖으로 나가 그 앞으로 다가가면 우리 역시 그 ‘창문’을 통해 바라본 현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라는 의미를 설명하며, 참사를 타인의 일로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문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 이런 일들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재난과 참사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또 ‘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그때 그 다리를 건너지 않았을까?’, ‘나도 그 백화점에 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내가 특별해서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이 아니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질문과 생각을 이어가며 자신이 겪은 경험과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로 기록하는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갔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등단한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솔직하게 들려주었다. 1990년대 초 중학생 시절 PC통신에 처음 소설을 올렸던 경험부터, 대학생이 되어 신춘문예에 도전했던 이야기까지 작가로 성장해 온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포털사이트 첫 화면을 통해 자신의 소설이 공개되면서 일종의 ‘데뷔’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신춘문예 등 기존의 등단 방식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크게 주목받거나 작가로 인정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계속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온 과정은 이날 참가자들에게 ‘나의 경험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문 작가는 작가의 삶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전환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먹고살기 위해 강의를 엄청 많이 했어요. 낮에는 강의하고, 밤에는 글을 썼는데 무리하다 보니 몸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둬야겠다는 마음, 내 인생의 마지막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쓴 소설이 관심받게 됐고, 그 소설을 읽어주는 독자가 생기면서 다시 글을 계속 쓰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글쓰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스토리를 나누기도 했다.

 

1강에 이어 2강까지 진행된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는 강연자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주고, 이를 통해 참가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도 문지혁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 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마련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소통을 이어갔다.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의 마지막 3강은 유튜브 채널 ‘청소하는 사람’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브릭’이 강연자로 나선다. 브릭은 “시대가 어느 땐데 아직도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고 다니나!”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팔로우 1명당 쓰레기 1개를 줍는 콘텐츠 등을 통해 일상 속 작은 실천과 사회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전하고 있다. 오는 9월 19일 열리는 마지막 강연에서는 브릭이 청년과 시민들에게 어떤 이야기와 질문을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2026 지식향연 아카데미」는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당(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685)에서 진행되며, 청소년과 청년을 비롯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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