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보도자료
[달리는 여성들] 세월호 12주기... 4.16러닝크루와 순례하는 ‘기억과 약속의 길’
언론 속 4.16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6-04-28 21:08
조회
145
------------
언론보도 기사 내용
세찬 비에도 벚꽃잎이 무성한 봄날의 경기도 안산 단원구. 지하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곁에 터를 잡은 단원고4.16기억교실 앞에 러닝 복장을 한 40~50명의 사람이 어색하게 간격을 벌린 채 서 있다. 가슴팍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번호가 적힌 노란색 조끼가 바람에 펄럭인다. 이윽고 이들 앞에 베테랑의 향기가 풍기는 두 사람이 나타난다. 오늘의 러닝을 책임질 페이스메이커다. 유쾌한 코스 소개와 함께 준비운동이 시작되고, 두 줄로 짝지은 러너들이 서로 인사를 나눈다. 이어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천천히 두 발을 굴리기 시작한다.
오랜 합의 끝에 재개발이 확정된 구식 아파트와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사이를 통과하고, 인근 학생들의 단골 가게인 또또닭강정을 지나, 주말이라 한산한 단원고 정문을 거치면 단원고 학생들의 아지트인 엔피아PC방이 나타난다. 골목을 돌자 학생들로 구성된 러닝 ‘응요’(응원 요정)들이 기다렸다는 듯 환호한다. 웃음과 힘을 보충한 러너들은 다시 힘차게 달려 안산 시민의 쉼터인 화랑유원지로 향한다. 길을 가던 어린아이가 “우와! 마라톤이에요?”라고 묻는 모습과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던 강아지가 “왈, 왈” 짖는 소리, 수풀에서 놀던 고양이 두 마리가 동그래진 눈으로 바라보는 찰나, 만개한 벚꽃 아래서 갓난아기의 사진을 찍기 바쁜 젊은 부모들의 손놀림까지.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을 두 눈에 담다 보면 마침내 화랑호수 정자가 보인다. 4.16러닝크루의 종착지다.
(후략)
여성신문 / 나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