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3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세월호 피해지원법>에 명시된 ‘추모공원 조성 및 추모기념관 건립’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이 지나서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명존중과 안전사회 건설의 이정표가 될 4.16생명안전공원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4·16재단에서는 공원이 완공될 때까지 매월 공사가 진행되는 소식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공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글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합니다.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서 정하고 있는 ‘추모공원 조성 및 추모기념관 건립’에 따라 2025년 2월 ‘4.16생명안전공원’이 착공되어 2027년 8월 준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장소는 참사 직후 ‘세월호 정부 합동 분향소’가 있었던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자리 잡았다.
우리는 사회적 참사나 국가폭력 희생을 기억하기 위하여 여러 유형의 시설이나 공간을 조성해 왔는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안전’을 주제로 정하고, 유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하에 ‘공원’을 만드는 방식은 우리 사회 기억과 기념 문화에 아주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다.
정권의 필요에 따라 시작한 1960, 70년대 이순신 장군 동상 같은 애국선열 조상 건립류의 기념사업은 한국전쟁 기념 공간 조성으로 이어져 전국 곳곳의 전쟁터에 기념관과 추모탑을 만들었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과 4·3사건 등 국가폭력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설과 기념물 이 뒤를 이었는데 희생자를 모시는 묘지, 기억과 교육을 위한 기념관, 사건 관련 장소에 탑과 조형물 등 기념물을 만들어 사건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한 방식의 전시나 공연, 문화 행사 등을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운동이 한창이던 1990년대에 정부가 중심이 되어 피해자에게 보상을 하고, 2000년대 초, 사건 당시 군사 영창과 법정을 복원하고,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문화관을 만들었다.
1980년 사건 종료 직후, 100명이 넘는 희생자가 청소차에 실려 아무런 장례도, 기념 의식도 없이 준비되지 않은 묘지에 매장당한 것도 서러운데, 정부는 당사자들의 의견이나 필요를 묻지 않고 기념 시설과 공간을 만들었다. 그나마 원형을 보존한 것도 아닌 신도심 건설에 방해가 된다고 옮겨서 복원한 게 지금의 법정과 영창이다.
‘4.16생명안전공원’의 힘
생명안전공원이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과 유가족들의 고통이 있었다. 유가족들은 진실을 규명하고, 어처구니없는 사회적 참사를 막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십 년이 넘는 세월을 혐오와 편견과 싸우고 또 싸웠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얻고 남기기 위해 ‘생명안전공원’ 조성 과정에 목소리를 냈다. 이는 국제 공모의 지침서가 되어 ‘생명, 안전, 희생, 책임, 약속, 기억, 공감’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파하였다. 또한 이런 유가족의 노력과 염원이 설계 공모 제출물에 ‘설계자의 변(辯)’을 두게 하여 설계자들이 공모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게 했다.
수년간 예산과 행정, 법에 둘러싸인 난관을 극복하고 공원을 착공한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방문자들이 이곳에서 생명 존중과 안전의 가치를 배워가도록 잘 만들어 잘 운영하는 것일 것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 고통 속에서도 유가족들의 바람을 전달하고, 전문가들이 설계와 시공을 하고, 운영자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여 잘 운영하게 되는 것. 이것이 그 어떤 다른 기념 시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생명안전공원만의 힘이다.
‘4.16생명안전공원’ 운영과 걱정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진상규명 투쟁 과정에서 ‘생명안전도시 안산’을 위한 수많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십 년 이상 운영하고 참가했다. 그리고 공원 설계 공모 과정에도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잘 표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는 다른 기념 공간이나 시설 조성에 전례가 없는 매우 좋은 경험과 자산이다.
방문객들에게 공원 조성 목적을 잘 알려주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생명안전공원은 방문객이 와서 추모만 하는 곳이 아니고, 안전한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배우고, 느끼는 공간이기 때문에 지난 세월 유가족들이 만들고 참여한 프로그램은 그 어떤 교육·훈련 보다 설득력이 있다. 공원 조성 이후 예산, 행정, 운영상의 문제를 들어 유가족들이 그동안 만들고 참가해 온 것을 방치하지 말고, 오늘의 공원을 있게 한 프로그램이므로 이를 이어가야 한다.
우리가 기억 시설을 두는 이유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며, 방문객들이 각자 삶의 공간으로 돌아가 그 마음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안전공원이 도심에 있어 죽은 자와 산 자를 구분하지 않는 큰 장점도 있지만, 부지가 원래 숲이 무성하거나 구릉 등으로 자연적인 곳이 아닌 평지에 건축하는 방식이고, 무엇보다 공원의 두 측면이 차가 다니는 큰 도로여서 방문객들이 추모 공간과 기억 공간에서 받은 감흥을 잘 새기지 못한 채 지나치게 빨리 현실에 노출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즉, 안전공원에서 생긴 마음을 추슬러 가슴에 새기고 공원과 현실 세계 사이 완충지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 이를 보완할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대만 타이페이 2·28기념공원에 있는 ‘타이페이 2·28기념비’>
사건 발생 80여 년 후에도 어린이들이 소풍을 오고, 이를 작가들이 그림으로 남기는 활동을 한다.
**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진행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



4.16생명안전공원의 6월 공사현장 (2026.6.21)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있는 6월입니다. 4.16생명안전공원은 지하 터파기 및 흙막이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공간에서는 지하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였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안전을 위해 공사가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으니 참고 바라며, 공원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