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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수호자 인터뷰 #10] 임진아 후원회원 (삽화가, 에세이스트)

4·16재단은 세월호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며, 생명과 안전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4·16재단은 이 길을 나란히 걸어줄 ‘기억의 수호자’를 찾고 있습니다. ‘기억의 수호자’ 캠페인은 재난을 겪은 청소년·청년을 응원하고, 그들이 다시 자신의 삶을 이어가며 회복과 성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동행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삽화가이자 에세이스트 임진아 작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월간 십육일’에 참여하며 세월호참사를 기억해 온 임진아 작가는 ‘기억의 수호자’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태 주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삽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임진아라고 합니다. 4·16 재단과는 여러 일을 함께 했네요. 월간십육일 연재에 글이 실리기도 했고, 또 감사하게도 그 글들을 모아 만든 책 <월간십육일>의 표지와 삽화 작업을 했습니다. 일력 작업과 에세이 책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4·16재단은 2020년부터 매월 16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월간 십육일』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은 2024년 4월에는 작가 50인의 글을 모아 책 <월간 십육일>을 출간했습니다.

2014년 4월 당시에 대한 각자의 장면이 있습니다. 작가님은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

디자인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을 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여느 때처럼 출근 후에 팀원들과 도란도란 오전 수다를 떨었고, 하나둘 오늘 해야 할 오전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컴퓨터 화면 오른쪽 아래로 네이트온 뉴스 알림이 떴고, 그때 처음 접했어요. 팀원들이 하나둘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 살폈고, 얼마 뒤에 모두 구조했다는 기사가 다시 한 번 떴어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그런 대화를 나누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갔던 기억이 나요. 얼마나 섣부른 오보였는지 모른 채로 말이에요.

4·16재단과의 인연도 어느덧 여러 해가 되었습니다. 2021년 『월간 십육일』에 글을 보내주셨고, 2024년에는 10주기 기념 도서의 표지 작업에도 함께해 주셨는데요.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계기와, 작업에 담고자 했던 마음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은 감사함이 컸답니다. 모든 책이 그렇듯, 책의 첫인상인 표지는 무척 중요하잖아요. <월간십육일>이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내부에서도 또 사계절 출판부에서도 고민이 많으셨을 텐데, 어떻게 보면 그 답안으로 제 그림결을 선택해주신 것이니까요.

글로 참여한 앤솔러지 책의 경우, 표지와 삽화는 작업하지 않는다는 제 나름의 약속이 있었어요. 글 작가로 참여했는데 그림 작가로까지 참여하면 한 책에 저의 색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월간십육일>은 그림과 글 모두 참여한 저의 첫 앤솔러지 책일 거예요. 책 속에는 416일을 돌아보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마치 노란 리본 같은 글들이지요. 그 노란 마음들을 부드럽게 담아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니, 단지 책의 표지를 그리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계속 기억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세월호참사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손을 뻗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요. 한 명이라도 더 책을 펼칠 수 있도록 부드러운 문을 그리자. 그게 그림의 가장 큰 목표였던 것 같아요.

책 속에는 5컷의 도비라 그림이 있는데, 남겨진 사람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담고 있어요. 16이라는 숫자를 방 안에서 홀로 마음에 안고 지내다가, 16이라는 숫자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기억하고, 다 같이 봄으로 걸어가는 과정을 그렸어요.

십육일이라는 숫자로 기억을 나누고 계속 기억하자고 말하는 월간십육일의 마음을 도비라와 표지에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참사를 기억하는 책에 옅은 웃음을 그려 넣는 작업은 저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꼭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어요. 책이 나온 후에 주변에서 참 고마운 그림이었다는 말을 많이 해주었어요.

4·16재단은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시민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번 ‘기억의 수호자’ 캠페인을 통해서도 ‘기억’의 의미를 다시 전하고 있는데요. 창작자로서 ‘기억’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책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일에 있어서 기억은 중요해요. 사회의 면면들을 똑똑히 응시하고 기억하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은 중요한 기록이 되니까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무엇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은 채 앞으로만 가고 있는지 질문해야 해요. 기억의 이어짐은 비극의 장면이 반복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기억의 나눔은 함께 살아가자는 말로 서로에게 작용해요.

이번 ‘기억의 수호자’ 캠페인에도 함께해 주셨는데요. 참여를 결정하실 때 어떤 마음이 드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재난 참사를 겪은 청소년과 청년을 위해 쓰인다는 말에 큰 고민 없이 동참을 했어요. 저 역시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했던 청소년 시기를 지나온 터라,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기억의 수호자’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재난 참사를 겪은 청소년·청년(피해자 형제자매, 생존청년, 목격자 등)을 응원하고, 그들의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또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고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의 어린 시절에는 도움의 손길이라는 것이 일방적이고 다소 상처로 남는 방식이었어요. 중학생 때, 어떠한 일도 안 했는데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런 상을 받게 될 거라고 담임 선생님께서 미리 귀띔해 주시며 학교 전체에서 한 명에게 주는 돈인데, 가장 가난한, 가장 돈이 필요한 학생에게 주는 돈인데, 진아가 뽑혔어라고 말을 해주셨어요. 하지만 표창장으로 포장된 포상금이라, 교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상을 받는 제 모습이 모든 교실에 생중계가 되었어요. 그 이후로 강도를 때려잡았다는 소문 같은 게 퍼졌더라고요. 저는 학교 내에서 조용하지만 전교생이 얼굴을 다 아는 학생이 되었고, 엄마는 20만 원을 받고서 살았다고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기억의 수호자캠페인에 대해 상세하게 읽었어요. 누굴 위한 기금인지, 어떻게 쓰이는지, 또 왜 필요한지를 서로 안다는 인지는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투명하다는 표현은 너무 과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뿌옇지도 않은, 일방적이지도 않고, 분명한 마음들이 모여 누군가의 하루에 자리한다는 약속이 공존하는 일이라는 것. 저에게 필요했던 연결이라는 생각이 느지막이 들어요.

그렇기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해서 계속해서 인스타그램 등에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 12주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억의 수호자’에 함께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이 기억을 이어가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어떤 독자분께 이런 후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부드럽게 전한다.’ 그래서 혼나는 기분이 들지도 않고 오히려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한다고요.

앞으로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일들, 사회의 면면들, 주고받았던 말들, 해결돼야 하는 일들을 그림과 글로, 제 방식대로 잘 풀어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기억의 수호자’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함께해 주실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희망하는 것이 있다는 건 그만큼 그 반대의 상황에 놓였거나 겪었거나 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희망을 꿈꿀 수 있다고요. 계속해서 기억하고 이야기하며, 같은 바를 희망하며 걷는 그 길에 더 많은 싹이 돋아단다고 생각해요. 함께 기억하며, 함께 걷는 수호자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기억이 힘이 될 수 있도록 기억의 수호자가 되어 주세요.’

기억의 수호자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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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의 수호자’는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후원 또는 100만 원 이상 일시후원을 통해 동행해 주시는 후원자 그룹입니다.
  • ‘기억의 수호자’ 후원으로 조성된 기금은 재난피해를 겪은 청(소)년의 내일을 응원하는 사업에 사용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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