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재단 대학생 기자단 3기] 세월호참사 10주기 문화예술 공모사업 O.T – “말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대학생 기자단 장다원

지난 25일 오후 2시, 4·16재단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문화예술공모사업 오리엔테이션이 개최됐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문화예술공모사업은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앞두고 4·16재단이 주관, 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가 주최한 공모 사업이다.

9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의 접수 기간을 거친 이번 공모에서는 총 10팀이 선발됐다.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복합예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선정자들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 및 묵념 ▲박래군 상임이사 인사말 ▲4·16재단 소개 영상 시청 ▲선정단체 공모사업 내용 공유 ▲회계 교육 ▲질의응답 및 마무리 ▲인터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박래군 상임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공모해주신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해 선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고심 끝에 엄선했다”면서 “문화예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는다”라고 공모사업 실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참석자들은 10여 분 동안 재단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하며 4·16재단의 설립 배경, 역사, 추진 사업 등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영상 시청 후에는 단체별 공모사업 내용을 공유했다. ‘청소년과 전문연주가가 함께하는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 음악회 <이제 바다는 내게>를 공모한 ‘사회참여적음악가네트워크’는 “어떻게 하면 음악가들이 음악을 매개로 시민들과 사회 참여적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 10주년 ‘잊지 않겠습니다’ 사진전‘을 공모한 김○용 씨는 “많은 사람이 그러했듯 세월호참사 이후 많은 죄책감을 느꼈다. 참사 이후 카메라로 남긴 기록을 가지고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문화예술공모사업 선정작 사업기간은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로, 8개월간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아래는 ‘배우수업: 극단 4.16가족극단 노란리본과 함께하는 연기로 기억하기’를 공모한 단체 ‘227’과 진행한 인터뷰 전문.

○ 인터뷰이: 227(공모사업명: 배우수업: 극단 4.16가족극단 노란리본과 함께하는 연기로 기억하기)

○ 인터뷰어: 장다원 4·16재단 대학생 기자단

▶장다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27

반갑습니다. 227입니다.

▶장다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말씀해주신 공모사업 설명 잘 들었습니다. 이번 세월호참사 10주기 문화예술공모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27

저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대안학교에서는 매년 4월 16일이 되면 세월호참사 기억식을 열었어요. 저에게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 당연한 일이었죠. 그런데 올해 대학생이 되고 제가 있었던 대안학교를 벗어나 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있지 않았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이번 공모사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장다원

대학에 입학하시기 전부터 공연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대에 올리신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공모사업에 제출하신 작품이 갖는 차별점이 있나요?

▶227

기존에는 희곡 기반으로 작업을 했다면, 이번 작품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어머님들과 만나는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제출했어요.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장다원

이번 사업 실현을 통해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227

말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그분들이 말하는 힘을 잃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 잊히는 것에 설움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그분들께 다시 한번 ‘우리가 아직 기억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이 활동을 통해서 새롭고 거창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일들과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잘 지켜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장다원

마지막으로 기사를 보실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

▶227

4·16가족극단 노란리본과 함께 좋은 공연 만들 테니 내년 8월 초에 예정된 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많이 보러와 주세요. 고맙습니다.

장다원 기자 글 전문 보러가기

대학생 기자단 하정인

내년도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4·16재단에서는 문화예술공모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행했다.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복합예술 분야로 진행된 이번 공모는 세월호참사의 의미와 가치를 예술 작품으로서 전달하며, 예술가들의 관련한 창작 예술 활동을 재단에서 지원하고자 시행되었다.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이루어질 사업 진행의 원활함을 위해 공모의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10팀이 오리엔테이션에 함께했다.

65개의 많은 분야에서 응모를 해 주셨고, 심사하면서 쭉 보는데 하나하나가 다 소중했어요. 저희가 더 재원이 있었다면 훨씬 많은 분들을 지원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고.. 그 속에서도 엄선되었으니 여러분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작업이 ‘공모 사업을 통해 이렇게 잘할 수 있다’라고 하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다시 세월호를 기억하고, 뿐만 아니라 이후 ‘10년 뒤에 멋지게 갈 거다’라고 하는 것들이 공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울림을 일으킬 수 있는 작업들이 여러분들 통해서 될 거라고 믿습니다. 공모에 응해주시어 너무 감사드리고 선정된 분들, 정말 축하드립니다. (4·16 재단 박래군 상임이사)

활동영상을 통해 4•16재단이 어떤 활동과 사업을 했는지 시청한 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선정자들은 각자가 수행할 활동에 대한 소개와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쉽게도 ‘사회적 협동조합 아코드’ 팀은 사정상 함께하지 못하여, 총 9개 팀이 사업 소개와 계획을 이야기 하였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227

팀 227이 신청한 프로젝트는 ‘배우 수업’이다. 팀 구성원은 현재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자신이 배우는 연극과 연기가 세상에 의미 있게 다가설 수 있을지에 관한 해답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종 관련하여 회의감에 빠지곤 하지만, 세월호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극단 노란 리본’ 팀원들과 만나 이야기 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고.

학교 선배인 박규욱 님과 함께 ‘가족극단 노란 리본’에서 인턴십 하는 과정을 통해 어떠한 가치에 대해 논하는 연극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8월 예정이며, 인턴십 과정과 노란 리본 어머님들, 학생들 사이의 이야기, 공연 과정들을 조합하여 결과적으로는 다큐멘터리성 성격을 지닌 연극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0영 님

내년은 세월호참사 10주기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칸타타의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고 밝힌 안0영 님. 칸타타의 제목을 ‘봄’이라고 정했다.

우리가 세월호참사를 정말 제대로 잘 알고 있는가, 참사 피해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었는가, 그 이후 정말로 우리는 변했는가 등의 내용을 반영한 칸타타를 생각하며 대본을 수정할 것이며, 이는 8월 말 공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정남규 지휘자, 그리고 합창단과 함께 한다.

사회 참여적 음악가 네트워크

음악을 매개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사회 참여적 활동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는 이들이 모인 단체가 바로 ‘사회 참여적 음악가 네트워크’다.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올키즈스트라 관악단과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으로, 공연은 성남 아트센터와 용산 아트홀, 마포아트센터 3곳 중 한 곳에서 열리며 5월 혹은 6월에 진행된다.

나비416

해당 단체는 현재 120명으로 확정돼 있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세월호참사를 비롯해 이태원참사 등 국가적 참사가 정치적, 혹은 이념적으로 나눠지는 사안이 평소 안타까웠고 그러한 점을 지양하고자 하는 목표로 함께 할 사람을 모으기 시작한 이래 지금의 인원수가 결성되었다고 한다.

뜻을 가진 예술인이라면 어떠한 가림막 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전시를 열 계획이다. 2024년 4월에 여는 것을 예정하고 있으며, 전남 목포와 진도에서 순회 형식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김0용 님

현재 지하철 서울교통공사 직원이자 사진가이며, 세월호참사 10주기 동안 전시를 열 계획이다. 참사를 포함하여, 외면받고 지지받지 못한 많은 노동자들의 싸움을 기록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후 이 기록들을 인사동의 경영미술관과 제주도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케이아트 팩토리

사회적기업이자, 청년 스타트업이다. 저소득 계층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지원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세월호 관련 10주기 행사에서 그림들을 활용한 프로젝션 매핑과 인터랙션 공간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참사 당시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 움직이는 그림일기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고도 한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세월호 10주기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려 하며, 선정된 20개의 작품을 이후 디자이너에게 맡겨 움직임이 보여지는 전시를 열 계획이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

2018년도에 공연한 ‘셰익스피어 소네트’라는 무대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2018년도 연극제의 타이틀이 ‘세월호 이후 우리의 세계는 재구성되었다.’였다. 내년에 올릴 공연은 세계가 재구성되었음에도 우리가 애쓰지 않는다면 멀어져갈 것이 분명한 세월호참사이기에, 이를 잊지 않기 위해 다시 해보자, 라는 의지를 담고자 한다고.

안녕독구말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이다. 많은 추모 사업을 하면서 기억이라는 것이 시간이 흐르면 옅어져 가기에, 소규모 시민들과 함께 모여 세월호참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이에 예술 워크숍을 진행하려 하며, 워크숍 결과를 전시하는 전시회 또한 계획 중이다.

감동 프로젝트

2013년도에 창단되었으며 사람과 삶, 위로를 주제로 창작극을 하는 극단이다. 매년 4월이 되면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6년부터 2018년, 햇수로 3년간 공연을 지속했으나, 한동안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이 세월호참사 10주기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감동 프로젝트’. 무대에 올릴 내용은 18살의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산을 오르며 8살의 아들을 만나는 상황, 그리고 그에 따른 생각을 담고 있다고 한다. 내년 3월 후반 혹은 4월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후략 / 김현주 님과의 인터뷰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하정인 기자 글 전문 보러가기

대학생 기자단 오예원

(초략 / 선정자 및 공모사업 소개는 글 하단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시각 예술가 ‘이선화’

Q.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정확하게 어떤 단체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었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순수미술을 전공하였고, 대학 졸업 후 2015년 페미니즘 미술 단체인 ‘노뉴워크’에 속하며 활동가로서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여러 작가들과 함께 미술 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시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활동들을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안녕 독구말’이라는 마을 공동체 활동과 성폭력 피해 생존자 대상의 치유회복 워크숍 활동에 기획자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이번 공모사업에 지원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세월호 9주기를 맞이하여 서울 동대문구에서 노동단체와 인권단체가 만든 네트워크에서의 활동들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자랑’이라는 영화를 보고, 세월호참사가 어떤 의미였는지 기록하고 영화 상영 후 다 같이 보며 의미를 크게 되새겼습니다. 또한, ‘안녕 독구말’ 단체에서도 세월호 추모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인터뷰하며 피해자와 유가족분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큰 변화가 있었음을 깨닫고 이러한 내용들을 공모 사업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공모 사업을 통해 추진할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시민들과 함께하는 예술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와 관련한 기억들을 나누고 싶은 시민들을 모집하여 개인적인 기억들과 활동들을 예술로 만드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활동을 통해 관객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목표가 있다면요?

A. 추모제가 있을 때 단순히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는 ‘기억’한다고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기억한다’라는 말의 무게를 같이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오예원 기자 글 전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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