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떠난 사람은 가슴에 묻고, 그냥 살아야지.”, “산 사람은 살아야지.“
동생이 떠난 후 만나는 거의 모든 이가 우리 가족에게 한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동생을 가슴에 묻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
단원고 2학년 3반 최윤민 언니 최윤아입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A.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이번 추념전에 작가로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그 동안 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그냥 혼자 보관 중이었어요. 혼자 보관만 하긴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전시 제안을 받아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작가님의 대표작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A. sns프로필을 캡쳐 해 둔 사진이 있는데, 사실 이번에 전시에 올린 사진 말고도 더 있어요. 한동안 가족의 상태 메세지를 찍어뒀거든요.
상태 메세지라는게 친구들에게 다 보이는 메시지잖아요. 지금 기분, 하고싶은 말 이런 걸 보통 쓰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주위에 외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는 아직 안 괜찮아.’, ‘나는 아직 동생이 그리워.’, ‘힘들어.’ 이렇게요. 그런데 그게 저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그랬던 거죠. 가족들의 상태 메세지를 보다 언제부턴가 그걸 캡쳐해서 기록해 두기 시작했어요. 왠지 우리 가족의 외침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당당한 피해자’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 제가 되고 싶은 피해자에요. 당당한 피해자. 왜 피해자는 숨고, 울고있어야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고 그 후 피해자여야 하는 자리가 있으면 그때마다 나는 잘못한 게 없어. 나는 당당해. 그저 피해를 입은 피해자일 뿐이야. 이런 생각으로 가요. 그래서 주제를 당당한 피해자로 하자고 이야기했어요 애들이랑. 우리는 잘못한 게 없으니까 당당해도 괜찮다고요.
·작품 활동을 통해 감정적인 변화가 있으신가요? 변화가 있다면 어떤 변화이신지요.
A. 사실 작품활동을 통해 감정적인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니라 감정적인 변화 이후에 작품활동을 시작한 거 같아요,
찍히는 존재가 아닌 찍는 존재,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능동적인 존재가 되고 싶었고, 그런 마음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도 변화한 거라면, 그런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주위를 좀 더 보게 된 것 같아요. 사진을 찍으려면 주위를 보게 되잖아요. 내 옆에 있는 사람. 내가 잇는 장소, 상황. 이런 걸 조금 더 자세히 보게 된 것 같아요.
· 사회적 시선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반면, 응원과 위로를 얻은 적도 있으신가요?
A. 아무래도 인터뷰나, 세월호 활동을 하다보니까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받고,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피켓팅이나 서명전할 때 사이비 취급하는 사람도 있었고, 애로 장사하냐는 사람도 있었고, 빨갱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활동을 하는 피해자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은 시선이나 태도부터 사실 전부 상처였죠. 그리고 활동하면서 나보다 나를 더 배려해 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 위로가 되기도 했죠.
· 이 사회가 재난참사피해자와 함께 감에 있어 좀 더 세심하게 주의할 것들이 있을까요?
A. 저는 재난참사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20대 여자였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예쁘게 꾸미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기도 하고, 돈 모아서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걸 할 때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거예요. 꾸미는 것도, 노는 것도, 해외여행을 가는 것도. 사람들이 피해자가?하는 시선을 보내고 편견을 보일때가 있어요. 그런데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잖아요. 피해자도 사람이에요. 그 누구보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이요. 그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피해자말고 누구나 그 나이 때 생각할 법한 일상을 살게 해주고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 앞으로는 어떤 삶을 꿈꾸고 싶으신가요?
A. 나답게 행복해지고 싶어요. 특히 요즘은 인관관계에 대해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돈과 시간에 쫓겨 놓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불필요한 상처를 받지 않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겠죠. 그런데 그 상처를 적어도 싫은 사람한테 안 받는 삶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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