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이 금남로를 덮은 6월 9일,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변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사람들은 동구청 앞으로 모였다. 2026년은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되던 해이다. 옛 전남도청 인근에 위치한 청사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대비되는 듯하였다.
해당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정치권, 시민사회 및 시민들이 약 100여 명이 함께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고귀한 생명을 기억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추모식을 연다는 사회자의 발언으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416합창단의 식전 추모공연이 진행되었다. 416합창단은 학동 참사 3주기부터 꾸준히 참석하여, 유가족과 함께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잊지 않을게」 등을 부르며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었다.
참석자들은 건물 붕괴로 운림54번 버스가 매몰된 16시 22분에 맞춰 묵념을 하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자, 고광완 행정부시장(강기정 광주시장 대신 참석), 양부남 국회의원(광주 서구을), 임택 동구청장,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 광주시의회 부의장, 강은미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 배석하였고, 재난참사피해자연대에서도 함께 참석하였다.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를 비롯하여 유가족과 내빈은 헌화를 하며 희생자를 위로하고 참사를 기억하였다.
이진의 유가족대표는 7월부터 새롭게 탄생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재난 피해자와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벌써 6번째 추모사 자리에 올랐다면서, 이전 원고를 꺼내보았을 때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는 현실을 짚었다.
이어 수많이 많은 정치인의 방문과 행사, 그리고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꼬집으며, 그들은 (참사 다음날인) 6월 10일이면 다 잊어버리고, 다음해 6월 9일에만 계속 방문할 뿐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 거면 추도사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하며, 유가족에겐 말이 아니라 책임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재개발조합의 불법행위, 시공사의 안전 무시 등이 이 참사의 원인임을 지목하면서, 임택 동구청장은 당시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동구청의 책임자로써 있다는 사실을 짚으며 행정의 부족한 행동을 비판하였다. 유가족들은 그저 정치와 언론 그리고 어떠한 행사도 없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추모하고 싶은 바램도 밝혔다.
그는 광주시에 「(1) 유가족의 뜻대로 추모공간을 마련할 것 (2) 재난 피해자 조례 제정 (3) 운림54번 버스 영구 보존 (4) 유가족이 행정적·경제적 지원을 통해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주장하였다.
정치권이 소극적으로 보일 때, 다른 국내 참사 유가족들은 손을 잡고 밥을 먹고 안부를 물으며, 서로가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고 강조하면서 유가족 간 연대의 정신을 표현하였다. 이는 곳 518의 도시가 재난 피해자를 위한 도시가 되기 위한 힘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먼저 떠나간 어머니가 하던 말 – 부지런히 숨을 쉬면 살아진다 – 을 되내이며 추모사를 마쳤다.
사회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비롯하여 이 자리를 함께한 재난참사피해자연대(총 11개 단체)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피해자 간 연대와 앞날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윤석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부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이상향'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추모사를 이어간다. 그는 동구청사에 있는 슬로건 – 「 365일 설레는 36.5도의 따뜻한 인문도시 광주 동구」,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 -은 완벽하지만 과연 동구 주민은 이를 동의하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는 유가족이 4주기까지 정치인을 만나지 못한 현실을 짚으면서, 불의에 항거하고 틀렸다고 말할 용기가 필요한 시기임을 역설하였다. 그는 화정 아파트 붕괴 참사의 원인이기도 한 HDC현대사업개발이 주범이라고 짚으며, 광주정신이 훼손되었다고 말한 2024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현대사업개발에 무력한 정치권에게 촉구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형배 당선자가 이를 해결할 무게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시키며, 참사의 사회적 공유화 그리고 산업재벌·거대재벌에게 진실을 말할 용기가 필요한 점을 강조하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대독을 통해 추모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하며, 아파트가 조성되는 곳에 유가족의 뜻을 담으면서 시민이 편히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하겠음을 약속하였다. 이를 통해 안전도시를 만들고 참사를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부남 국회의원은 경제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데에 창피함을 느낀다고 말을 이어가며, 본인이 속한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생명안전기본법을 통과시키는 등의 일을 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다만 그는 HDC현대산업건설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현실에서, 유가족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국회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음을 알렸다.
임택 동구청장은 추모사에 앞서 이진의 대표가 말한 점을 설명하며, 본인이 부족하고 죄송하다는 점을 알렸다. 이어 그는 이진의 대표가 요구한 점을 상기시키며, 동구와 광주시가 유가족과 함께 긴밀히 논의할 것임을 약속하였다.
그는 다섯 번째 유월이지만 우리에게는 다르지 않고 항상 마음 속에 남아있음을 주목하였다. 그는 '도시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앞서는 건 없다'고 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는 행정 속에 그 마음을 새기겠다면서, 오늘의 이야기가 단순한 다짐이 되지 않고 어떤 가족도 비통한 마음을 겪지 않도록 하겠음을 이야기하였다.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은 그날 무너진 건 평범한 일상이었음을 상기하였다. 그는 안전보다 이윤·속도를 앞세울 때 일어난 일이었음을 상기하며, 추모는 슬픔을 반복하는 게 아닌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진실을 기억하고, 책임을 잊지 않겠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였다.
이어 유가족이 바래왔던 추모공간 조성과 관련하여 설명이 이어졌다.
현대산업개발 조경팀장 박성하 씨는 고인의 시간이 계속된다는 컨셉 아래, 수목으로 경건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어 그는 공간에 배치할 6월에 피는 꽃 등 세부사항은 유가족과 함께 계속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 추모공연에서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수 강형원이 사랑하는 사람의 그리움을 담은 「어느 60대의 노부부이야기」를 불렀다. 그는 참사 그 날이 기억난다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친한 벗이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임을 알았을 때, 어느덧 내 주변에 참사 유가족을 볼 수 있는 상황인 점을 참석자들에게 상기하였다. 그는 세월호 10주기에 불렀던 노래 등을 마저 부른 뒤, 추모공간에 목례를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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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참사 현장에서 다양한 색의 옷을 입은 채 슬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유가족 대표가 이야기 한 것처럼, 서로의 마음을 잘 보듬는 건 어느 누구도 아닌 당사자이다. 참사가 계속 발생하는 사회,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재난 없는 세상을 위해 다같이 목소리를 모으는 일이다.
도시개발이 주민 환경 개선이라는 미명 아래, 누군가의 이윤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당연시 된 시절이 오래되었다. 우리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이 사회의 모든 것이 주민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것임을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학동 참사를 둘러싼 상황은 그 이야기를 보다 더 선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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