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기억의 길을 걷다’ 4.16의 봄 5월 안전문화스쿨 프로그램

2026년 5월 23일 토요일, <4.16의 봄> 5월 안전문화스쿨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은 ‘기억의 길을 걷다’를 주제로, 안전과 기억의 의미를 함께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4.16의 봄>은 4‧16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청년 안전문화활동 지원사업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꿈꾸는 일상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원고4.16기억교실> 1층 로비에 참여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란 목걸이 명찰을 받아 들며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안전문화스쿨 프로그램은 재강 어머니, 경빈 어머니 두 분께서 <단원고4.16기억교실>에서 기억교실 안내를 맡아주셨습니다. 우선 기억 교실을 탐방하기 전에 사월홀에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기억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영상으로, 이 기억 교실이 어떻게 옮겨 와서 존치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알 수 있는 영상이었습니다. 특히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별이 되어 그저 사라진 게 아니라, 은하수를 만들어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기억교실 첫 번째 장소로 교무실을 찾았습니다. 이곳 교무실은 당시 수학여행에 가셨던 선생님들의 자리만 있는 곳입니다. 기록물을 가지고 와서 교무실로 만든 공간이었습니다. 2014년 4월의 계획이 적혀있는 칠판이 보였습니다.

이곳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들의 책상 위에는 출석부, 교우일기, 정보제공동의서 이렇게 세 가지가 놓여있는데 이는 영인본이라고 합니다. 영인본은 원본과 똑같이 만들어진 것으로, 이 세 가지는 만져보거나 펼쳐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참여자들도 직접 기록물들을 읽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2학년 3반 교실을 찾았습니다. 여학생반이었는데, 단원고등학교는 남녀공학 학교이지만 1반부터 3반, 9반과 10반이 여학생반이고 4반부터 8반까지는 남학생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 3층은 문과반 교실이고 2층에는 이과반 교실이 있었습니다. 교무실을 포함하여 총 11개의 교실은 국가지정기록물 제14호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들어온 문 쪽에는 ‘다들 행복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실제 단원고등학교에 있었을 때부터 적혀있던 글이라고 합니다. 단원고등학교에 있었던 문과 문틀, 창문과 창틀, 그리고 천장에 있는 에어컨과 선풍기, 나사못 하나까지 모든 걸 다 그대로 가져와서 복원을 해둔 곳입니다.

교무실에 있던 영인본은 교실에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유인물, 벽에 걸려 있는 달력, 뒤쪽 게시판에 있는 지류 종류가 현재 영인본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달력 같은 것들도 궁금하면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물품들이 놓여져 있는 책상들은 2014년 4월 16일부터 희생되어 돌아오거나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아이들의 자리입니다. 빈자리 같은 경우는 생존해서 돌아온 아이들도 있습니다. 혹은 4월 15일에 아프거나 동아리 시합 등이 있어서 수학여행에 가지 못했던 아이들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책상 위에는 기억노트가 놓여져 있습니다. 교무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이 방명록, 기억노트는 직접 펼쳐 보고 읽어볼 수 있고 글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더 많은 기록물들을 보고 싶다면 자리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하면 「4.16기억저장소」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어, 기록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2학년 3반 교실에서는 이날 생일인 전영수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반에서는 김주희 학생이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생일인 친구들도 함께 둘러보고 3반 교실부터 시작하여 자유롭게 기억교실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1시간가량 <단원고4.16기억교실>에서의 탐방이 끝나고 다음으로 <4.16기억전시관>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4.16기억전시관>으로 가기 전, 참여자들에게 노란색 우산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는 양산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5월 안전문화스쿨 프로그램에서 찾은 두 번째 장소는 <4.16기억전시관>입니다. 계속해서 재강 어머니와 경빈 어머니 두 분께서 기억전시관에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그림들이 쭉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희망, 평화, 생명의 가치와 같은 의미가 담겨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림 속 모습처럼 돌 틈에서도 싹이 나고 하듯이, 우리의 기억도 잊히지 않고 갈 것이라는 그런 의미로 작품들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전시관 천장을 올려다보면, 지관들이 있습니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지관으로, 도예가 선생님들과 그때 활동하셨던 선생님들이 다 같이 만들어주셨다고 합니다.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선생님, 그리고 일반인 피해자까지 더해서 304명을 생각하면서 만들어진 지관입니다. 지관 안에는 소중한 물품이 놓여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편에는 메시지가 빼곡하게 붙여진 기록물 공간이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곳에 기억의 마음을 하나둘 남겼습니다. 남겨진 글 한 줄, 한 문장이 오래 기억되고 서로를 잇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장소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로 이동하는 길, ‘생명안전공원’에 잠시 들렀습니다. 아직 준공 단계로, 2027년 8월에 건물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후 정비 시간을 거쳐서 2028년에는 정식으로 오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참사로 인해서 희생된 분들을 위한 추모 공간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시설이 될 것입니다.

 

<생명안전공원>이 이곳에 만들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단원고등학교에서 가까운 위치로, 희생된 250명의 학생들이 어렸을 때부터 화랑유원지에 와서 친구들과 혹은 가족들과 소풍도 하고 많이 놀기도 했던 장소입니다. 그래서 그 공간 안에 ‘생명안전공원’을 만들고 싶었던 가족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추모 공간은 외진 곳에 멀리 있으면 찾아가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추모 공간이 있으면 쉽게 가서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공원이 완공이 되면 꼭 한 번씩 찾아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강당에서 참여자들이 모여 호성 어머니와 동영 아버지를 모시고 유가족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현재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유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처럼 이렇게 희생되는 사람이 또 나오지 않기 위해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4.16의 봄> 참여자들은 두 분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끝까지 경청했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진심 어린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청년은 광장 등에서 이루어진 진상 규명 활동 과정 속에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을 건넸습니다. 이에 유가족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 응원해 주고 곁에서 다독여주었던 기억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답해주셨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준 사람들의 존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참여자들도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과 청소년들이 시간을 내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자리에 참석하고, 또 이곳에 오기 전에는 기억교실과 기억전시관을 찾고, 이 마음속에 조금이라도 따뜻한 마음이 없다면 행동으로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찾아온 분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A 팀과 B 팀으로 나누어 참여자 모두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접 기억 공간을 걸으며 느꼈던 감정과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서로 이야기했고, 안전과 기억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5월 안전문화스쿨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서 함께 기억하고 연결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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