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 되면 전국 각지의 대학 캠퍼스는 축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화려한 라인업의 아티스트 공연,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주점과 부스들, 그리고 밤늦도록 이어지는 청춘들의 환호성까지. 누군가에게는 대학 생활의 가장 찬란하고 낭만적인 한 페이지로 기억될 순간들입니다.
하지만 이 당연해 보이는 축제의 즐거움이 과연 우리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고 있을까요? 수많은 인파 속에서 휠체어를 타야 하는 학우는 이동조차 쉽지 않고, 청각 및 시각 장애를 가진 학우는 무대 위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어떤 안내가 방송되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즐거워야 할 축제가 누군가에게는 짙은 소외감과 안전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거대한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모두를 위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품은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바로 5월 9일 토요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 위치한 여의도 이룸센터 2층 교육실1에서 진행된 장애인권대학생청년네트워크(이하 장대넷) 주관, 4·16재단 지원의 <장애인권대학생 청년네트워크 모니터링 역량강화 교육> 현장입니다. 수많은 대외활동 현장을 누비며 기사를 기획하고 기록해 왔지만, 오늘처럼 교육실에 들어선 모든 참가자의 눈빛에서 묵직한 사명감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자리는 결코 흔치 않았습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실무 교육을 넘어, 우리 사회의 배리어프리 문화를 한 단계 진전시키기 위한 치열한 연대와 고민의 장이었습니다.
행사의 첫 번째 순서는 2025년도 4·16재단 사업 성과 보고와 함께, 이번 모니터링단에 참여하는 각 대학별 장애인권 동아리 및 이사회 단위들의 소개로 문을 열었습니다. 각 대학에서 모인 단위들의 이름만 들어도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얼마나 뚜렷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건국대학교 가날지기, 이화여자대학교 틀린그림찾기, 성균관대학교 이퀄, 경희대학교 학소위, 중앙대학교 손끝사이, 서울대학교 With:D 및 학소위, 홍익대학교 미대의 외침, 서울여자대학교 마주보기 등 서울권 주요 대학의 장애인권 자치기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이어서 2026년도 4·16재단 사업 설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4·16재단 시민안전정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장대넷이 전개하는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모두의 축제, 모두의 안전 : 장애 청년 중심 축제 공간 재난안전 가이드라인’입니다. 2026년 3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9개월이라는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이 대규모 사업은 장대넷 소속 서울권 12개 대학이 똘똘 뭉쳐 장대넷 기획국 및 연구위원회, 정책실과 함께 수행하게 됩니다. 전년도 사업과의 연결성을 유지하면서도 올해 새롭게 도출된 사업의 필요성과 개요를 듣는 내내 시스템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세부 사업의 스케일과 깊이 역시 일반적인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현장 모니터링은 대학별로 2인 1조를 구성하고, 여기에 장대넷 기획국원 1인이 파견되어 함께 각 대학 축제 공간과 프로그램, 액티비티를 현장 점검합니다. 추후, 이들은 설계된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공간 및 활동 현장을 실사하고, 숨어있는 위험 요소를 기록하며, 당사자가 겪는 재난 위험 파악을 위해 현장 참여자 인터뷰 및 사진과 영상 등 시각 자료 아카이빙을 꼼꼼하게 진행합니다. 여기서 수집된 1차 현장 데이터와 인터뷰 결과물은 기록 정리 및 초기 분석을 거쳐, 청년안전 공론장의 핵심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공론장에서는 1차로 모니터링 결과 기반 가이드라인 개발 논의가 이루어지며, 이후 2차로 결과보고 및 가이드라인 이후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됩니다.
다음으로는 2026년 시민안전 정책지원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번 사업은 「시민안전 정책 제안 활동 지원 사업」의 형태로 진행되며, 장애인권대학생·청년네트워크가 정책개선 분야에 선정되어 수행하게 되었다.
사업의 핵심 문제의식은 "청년정책은 참여 확대를 강조하지만,
안전은 충분히 전제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발표에서는 대학 축제가 대표적인 청년 참여 공간이지만,
동시에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고 임시 구조물이 설치되는 만큼
재난·안전 위험이 내재된 공간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특히 장애 청년은 접근성 문제와 재난 안전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단순히 "출입 가능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위기 상황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대피할 수 있는 환경인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사업은 크게 네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째, 대학별 모니터링단 운영과 현장 조사.
둘째, 기존 제도와 매뉴얼 분석을 통한 가이드라인 정책 개발.
셋째, 중간보고회와 결과보고회 형태의 공론장 운영.
넷째,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한 인식 확산 활동이다.
특히 현장 모니터링은 단순한 시설 조사에 그치지 않고,
축제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 인파 이동, 안전 대응 체계까지 포함하여 진행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4. 모니터링 기준 및 체크리스트 공유
이후에는 연구위원회에서 제작한
「모두를 위한 대학 축제 안전 체크리스트」에 대한 설명과 토론이 진행되었다.
발표에서는 기존에도 여러 안전 매뉴얼이 존재하지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한국형 대학 축제"의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한 자료는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이번 체크리스트는
단순히 "문제가 있는가 없는가"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축제 운영 과정에서 접근성과 안전 문제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토론 과정에서는
전선 및 장비 노출 문제, 우천 시 미끄럼 위험,
공연 종료 후 인파 이동, 푸드트럭 접근성 문제 등
매우 구체적인 사례들이 논의되었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라는 표현 대신
보다 포괄적인 '이동약자'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단순한 점수화보다 사진·영상·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의 기록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공유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장애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논의였다.
단순히 인터뷰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활동 취지와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고,
당사자의 동의와 편안함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번 교육은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안전"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하는 자리였다.
축제를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접근성과 재난 안전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진행될 대학별 모니터링 활동이
실제 대학 축제 환경 변화와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5. 현장조사 및 기록 방법 공유
교육 후반부에는
실제 현장조사와 기록 방법에 대한 안내가 진행되었다.
각 대학은 축제 일정에 맞추어
활동 요일을 정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게 되며,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비 등은
영수증 제출을 통해 지원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체크리스트 작성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인터뷰, 현장 메모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단순히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대학 축제 현장을
접근성과 안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6. 활동 관련 질의 응답
마지막에는 활동 전반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학생회 및 축제준비위원회와의 소통 방법,
장애 학생 의견 수렴 과정,
대학별로 다른 축제 구조 속에서
모니터링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나누었다.
교육 마지막에는
장애인권대학생·청년네트워크(YDRN)
공동 이사장 정승원이 마무리 발언을 진행하였다.
정승원 공동 이사장은
최근 생명안전기본법이 통과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안전은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권리이자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대학 사회 안에서 접근성과 안전에 대한
감수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며 교육을 마무리하였다.
7. 소감
이번 교육에 참여하며 안전은
단순히 사고를 예방하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동등하게 공간을 이용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대학 축제처럼
익숙하게 여겨졌던 공간도
장애 학생이나 이동약자에게는
전혀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단순히 "배려"의 차원이 아니라,
접근성과 안전을 구조와 환경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느껴졌다.
이번 사업이
단순한 모니터링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록과 정책 제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진행될 현장 모니터링 과정에서도
단순히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보고 싶다.
안전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 4·16재단 후원으로 시작하세요.
국민 226401-04-346585
(예금주: 재단법인 416재단)
#25404160
(한 건당 3,000원)
060-700-0416
(한 통화 4,1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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