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연말기획③ 2023 기억과 기록 '참사'

언론 속 4·16재단
작성자
4・16재단
작성일
2023-12-28 15:41
조회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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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기사 내용

 

올 한 해를 짚어보는 연말기획, 그 세 번째는 '참삽'니다.


올해 충북에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바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인데요.


유가족은 아직도 참사가 벌어진 그날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그저 달력 속의 한 칸을 차지했던, 특별한 것 없던 7월 15일.

하지만 올해부터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안타까운 날로 남게 됐습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벌어진 날이기 때문입니다.

단 2분 만에 물에 잠긴 680m의 지하차도는 14명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주말에도 출근을 서두르던 직장인과 친구들과의 여행에 들떴던 대학생들...

그렇게 저마다 바쁜 하루를 보내던 사람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속절없이 스러졌습니다.

◀ INT ▶ 오송 참사 생존자

보통과 다름없이 이제 출근하는 길이었고, 평소와 다름없었는데 갑자기 한 1~2분 사이에 인생이 바뀌어버린

책임 당사자들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처가 속속 드러나면서 전국적인 분노가 일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이틀 만에 감찰에 착수했고, 검찰수사본부도 꾸려졌습니다.

경찰은 물론 충청북도와 청주시, 행복청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수수색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도록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임시제방을 직접 원인으로 지목한 검찰은 지금까지 감리단장 단 한 명만 기소했습니다.

◀ SYNC ▶ 김영환/충북지사(지난 10월)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 참사 피해자들의 일상은 무너졌습니다.

조금만 어두워도 숨막힐 듯 밀려오는 공포감에 30대 청년은 직장을 잃었고...

◀ INT ▶ 오송 참사 생존자

창고 같은 데 들어가면 같은 상황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아서 좀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삼촌은 지금까지도 조카가 희생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 INT ▶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

지금도 조카가 바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고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아직도 그래서 한 번도 납골당도 가지도 않았고

결국 유족과 생존자들이 나섰습니다.

유가족 모임을 결성해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고,

더 이상 기다리지만 않겠다며 자체 조사위원회도 꾸렸습니다.

◀ INT ▶ 이선영/시민진상조사위원회 간사

검찰 수사만으로 밝혀낼 수 없는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규명하고...

6년 전 29명이 안타깝게 희생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들은 "참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처럼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참사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 INT ▶ 민동일/제천 참사 유가족

어떠한 참사라도 잊히면 안 되는 이유가, 자꾸 잊고 그러다 보니까 다른 참사가 자꾸 발생을 합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남은 사람을 위해 필요한 건 "잊지 않겠다"는 약속입니다.

◀ INT ▶ 이경구/오송 참사 유가족

회복이 좀 안 됐다고 생각해요. 신원 확인 위해서 마지막 모습을 봤을 때, 그 모습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나와서 쉽지 않아요.

 

MBC /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