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4·16재단이 출범 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3년은 재단을 설립하고 그 목적에 따라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교훈을 기억하며 이 땅에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경주해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참사가 일어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의혹투성이인 진상규명은 커다란 걸림돌입니다. 진상이 온전히 밝혀지지 않으니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일도, 그리고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들을 끊임없이 방해하고 은폐하려는 숨은 세력들의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본 재단은 이런 난관들을 극복해 나가면서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본 재단 앞에 주어진 현안들이 많습니다. 온전한 진상규명, 세월호 참사의 의미와 가치를 정립하는 일, 참사의 기억을 회복하고 추모하는 일, 생명안전공원 건립. 유가족 활동지원, 생명안전운동과 재난피해자 지원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참사 초기 온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주셨듯이 다시 한번 본 재단을 위해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신다면 더 없이 큰 힘이 되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염원하는 바. 모든 생명이 안전한, 인간의 존엄한 가치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 5월

4•16재단 이사장 김광준